에너지 수입증가에 수출 2년 만에 감소...7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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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증가에 수출 2년 만에 감소...7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1.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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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5.7% 감소 524.8억 달러·수입 9.9% 증가 591.8억 달러,무역수지 67억 달러 적자
1~10월 누적적자 356억 달러

우리나라 수출이 2년 만에 감소로 전환되고,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7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은  외환위기인 1997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10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5.7% 줄고 수입은 9.9% 늘면서 무역수지가  67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0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5.7% 줄고 수입은 9.9% 늘면서 무역수지가  67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 수입은 9.9% 증가한 591억 8000만 달러로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냈다.

수리 수출은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하다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와 관련,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 등 대외여건 악화 지속과 전년 수출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우리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10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10.3% 증가한 5774억 달러로, 연간 수출액은 기존 최고실적인 6444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은 원유·가스·석탄 수입이 지난해 같은달(109억 3000만 달러)에 비해 42.1% 증가한 155억 3000만 달러로 늘어난 게 전체 수입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원유·가스·석탄 가격이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조기확보 등이 맞물려 수입이 증가했다. 

산업부는 "10월까지 올해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716억 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적자 356억 달러를 2배 이상 웃돈다"고 설명했다.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자동차(28.5%)와 차부품(3.2%), 이차전지(16.7%)와 석유제품(7.6%) 등 4개 품목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각각 40억 2000만 달러, 6억 900만 달러로 역대 10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주력 수출품민 반도체 디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7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반도체의 디램 반도체. 사진=삼성반도체
주력 수출품민 반도체 디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7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반도체의 디램 반도체. 사진=삼성반도체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로 반도체(-17.4%)를 비롯한 석유화학(-23.5%)·철강(-14.3%)·디스플레이(-7.9%) 등 주요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무엇보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부진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92억 3000만 달러로 지난 8~9월에 이어 17.4% 줄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10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7월부터 45억 달러 안팎의 수출규모를 유지한 반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7월 이후 감소세를 보인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10월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35.7% 줄어든 44억 7000만 달러, 시스템 반도체는 17.6% 늘어난 43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과 아세안 수출은 감소했다. 우리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최근 수요약세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관측되는 유화(油化), 반도체 등이 수출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도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일본, 인플레이션발 불안정성이 계속되며 수출이 줄어들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우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우리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유·가스·석탄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전년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에너지 수입이 전년비 50억 달러가량 증가한 점이 무역적자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27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조치로서 범부처 차원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해 신성장 수출동력 육성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에너지 수요가 높은 동절기를 맞이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한편, 산업계·국민과 공조를 통해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산업·경제구조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달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과 체결한 '자발적 효율혁신 협약(KEEP 30)'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세제지원 확대를 통한 민간 에너지 효율혁신 촉진과 비용부담 완화를 함께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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