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파월"갈 길 멀다"...Fed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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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파월"갈 길 멀다"...Fed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1.03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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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매 발톱'에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일(현지시각) 물가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4번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 결정이다. Fed는 추가금리 인상도 예고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매파 성향을 확실히 드러내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파월이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며 앞으로 금리가 느리지만 더 높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3.75~4%로 올라가 기준금리 4% 시대가 열렸다. 모기지 금리 등 각종 금리가 크게 치솟으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Fed는 이날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조정하면서 또 한 번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낸 성명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필요한 금리 수준과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면서 "아직 긴축 정책을 끝내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Fed가 선호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0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8.2% 상승했다. 10월 임금상승률은 7.7%로 전월보다는 소폭 떨어졌으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월 FOMC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내년 기준금리가 9월 점도표(Fed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제시된 4.6%를 넘어 5%에 육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면서 "우리는 갈 길이 멀다"며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주식 시장은 이날 Fed 발표 후 상승하다가 다시 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2년물 수익률이 최고치인 4.59%에 이르면서 주가는 하락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55%(505.44포인트) 떨어진 3만2147.7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50%(96.41포인트) 하락한 3759.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6%(366.05포인트) 내린 1만524.80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증권 한재혁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전일 선물시장에 반영된 90% 확률에 부합하는 75bp(1bp=0.01%포인트) 인상 을 단행했다"면서 "파월은 속도 조절에 대해 시사하였으나 여전히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스탠스를 확인시켜주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FOMC는 이제 12월14일 예정된 한 번만 남았다. 페드워치 기준으로는 50bp의 인상 확률이 56.8%로 우세한 상황이나 최근에도 75bp 인상 확률과 수시로 역전된 것을 감안하면 다음 FOMC까지 남은 이벤 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한재혁 연구원은 강조했다.

다음 FOMC까지 주목할 미국의 이벤트로는 미국 중간선거, 2번의 고용지표(비농업 고용,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CPI), 매주 발표되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윤소정 연구원은 "시장은 Fed의 속도 조절을 기대했으나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이 최종금리가 9월에 예상한 경로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화함에 따라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소정 연구원은 "속도는 느리지만 금리인상이 더 높고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파월의 발언은 속도조절론을 무색하게 만드는 힘이있었고 시장이 속도조절 보다는 금리인상이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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