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택담보대출 4.3조 급증...900조 육박
상태바
1월 주택담보대출 4.3조 급증...900조 육박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2.11 2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2020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16년 만에 최대

1월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해 주택대출 잔액이 900조 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정기예금도 약 720조 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대출도 많이 받지만 은행 정기예금도 많이 갖도 있다는 뜻이 된다. 

2020년 1월 가계대출. 사진=한국은행
2020년 1월 가계대출. 사진=한국은행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4조3000억 원 늘어났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2017년 이후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연속 나왔지만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주택매매와 자금수요,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합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91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서는 3조7000억 원 증가한 것이다. 900조 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57조 8953억 원으로 전달에 비해 4조 3000억 원이, 1년 전에 비해서는 37조 8000억 원이 각각 늘어났다. 이는 강력한 대출 규제를 포함한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정책 시차가 있었던 데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와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와 전세 거래는 11월 1만건을 돌파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대환된 달(10월과 11월)의 영향을 시차를 두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 잔액은 233조 원으로 6000억 원 감소했다. 전달(1조 6000억 원)에 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2조 6000억 원이 늘었다.

2020년 1월 현재 기업자금조달 현황. 사진=한국은행
2020년 1월 현재 기업자금조달 현황. 사진=한국은행

이 기간에 기업 대출은 전달보다 8조6000억 원 확대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3조1000억 원, 5조4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대·중소기업이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1월28일) 등을 했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출 잔액은 대기업 155조 4000억 원, 중소기업 722조 1000억 원, 개인사업자 340조 10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1월 중 은행 수신 잔액은 1734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기업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2020년 1월 주요 금융기관 수신 현황. 사진=한국은행
2020년 1월 주요 금융기관 수신 현황. 사진=한국은행

 


정기예금은 1조5000억 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해 12월 -8조1000억 원에서 올해 1월 22조9000억 원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연말 일시 유출된 은행자금과 국고여유자금의 재유입 등의 영향으로 -15조8000억 원에서 23조5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채권형펀드는 -2조9000억 원에서 1조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펀드는 6조3000억 원에서 2조8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