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성-17형' ICBM 도발...남은 것은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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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17형' ICBM 도발...남은 것은 핵실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1.03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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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동해와 서해상에 미사일과 포탄을 무더기로 발사한 데 이어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면서 도발 수위를 높였다. ICBM은 정상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북한은 7차 핵실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했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NHK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NHK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1920km, 비행거리 760km, 최고 속도는 마하 15(음속의  15배)로 참지됐다. 이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해 4500km를 날아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개량형의 최고 속도 마하 17보다 느린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쏜 ICBM이 '화성-17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화성-17은 길이 22~24m로 핵탄두 2~3개가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은 지난 3월 실패한 화성-17 발사 이후 거의 8개월 만이다.북한은 올해만 4차례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쏘아 올렸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다.북한이 이처럼 실패 확률이 높은 화성-17형을 발사한 것은 개발 능력보다는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ICBM 개발에 대한 의지와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한 이후 2017년 11월29일 화성-15 ICBM을 발사했다. 당시 화성-15 고도는 약 4500km, 비행거리는 960km로 탐지됐다. 화성-15의 최대사거리 1만3000km로 추정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썬글래스를 낀 채 거대한 화성-17형 ICBM 앞을 걸어나오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썬글래스를 낀 채 거대한 화성-17형 ICBM 앞을 걸어나오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미사일은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가 각각 분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단 분리엔 성공했지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다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계획된 궤적보다 일찍 동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미사일이 2단 분리를 했기 때문에 ICBM으로보인다며 추진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방위성 추정 북한 ICBM 비행경로와 낙하지점. 사진=NHK
일본 방위성 추정 북한 ICBM 비행경로와 낙하지점. 사진=NHK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세 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면서 오전 7시39분께 서해안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최고고도 약 2000km에 도달하고 약 750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외곽 동해 상공에서 소실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와 함께 오전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도 발사했다. 비행거리 약 330km, 고도 약 70km,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이들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계열로 추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한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며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미한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응해 당초 4일까지로 예정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비질런트 스톰 훈련엔 한미 양국 공군기 총 240여 대가 참가한다.

북한은 앞서 2일 동해와 서해상을 향해 각종 미사일 20여 발과 포탄 100여 발을 무더기로 쏜 뒤 이번엔 ICBM 발사로 도발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ICBM까지 수위를 높인 만큼 북한의 남은 도발 카드가 사실상 핵 실험밖에 남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8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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