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다다, 중국 3사 광산회사 투자 철회 명령..."국가안보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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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다다, 중국 3사 광산회사 투자 철회 명령..."국가안보위협"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1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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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3개 중국 기업에 캐나다 '중요광물(Critical Minerals)' 관련 투자철회를 명령했다.이는 전세계가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리튬과 니켈, 코발트와 같은 핵심 원료광물의 채굴과 가공 관련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이 캐나다의 공급망 장악을 사전 봉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니켈과 코발트,리튬, 구리, 세슘, 희토류 등 31개 광물과 금속을 핵심광물로 지정해 놓고 있다.

프랑수와 필립 샹파뉴 캐나다 혁신과학산업부 장관이 4일 오타와에서 하원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CBC
프랑수와 필립 샹파뉴 캐나다 혁신과학산업부 장관이 4일 오타와에서 하원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CBC

프랑수와 필립 샹파뉴 캐나다 혁신개발부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캐나다 광물 관련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기업 3개사에 대해 지분을 매각할 것을 명령하였다고 밝혔다. 상파뉴 장관은 "국가 안보기관과 정보기관이 한 다단계 국가 안보검토 결과 3개 기업이 캐나다 '핵심 광물' 기업에서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도록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명령은 샹파뉴 장관이 외국 국유 기업들의 캐나다 산업 관여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상파뉴 장관의 명령은 캐나다 정부가 외국계 기업이 주도한 핵심광물 관련 광업기업 지분인수에 대한 국가안보영향 검토(National Security Review) 를 거친 결정이다.

샹파뉴 장관과 조너선 윌킨슨 천연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외국인 투자법도 개정했다. 이 법의 주요내용은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핵심광물분야에 대한 외국 국유기업의 투자(소수지분 투자에서부터 전면 인수)금지와 예외 승인, 전기차, 반도체, 풍력산업 분야 핵심광물 관련기업 경영권 인수의 경우 국가안보영향 검토 후 승인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핵심 광물은 검토를 강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정 투자법은 탐사와 개발에서 채굴과 정련, 가공에 이르는 전 단계에 적용된다.

캐나다의 중요 금속 매장지 현황. 사진=캐나다정부
캐나다의 중요 금속 매장지 현황. 사진=캐나다정부

이번에 자산 매각을 명령받은 중국 회사는 홍콩에 있는 중쾅(中鑛)자원공사(Sinomine Rare Metals Resources), 청쩌(盛澤)리튬(Chengze Lithium International Ltd), 청두(成都)에 본사를 둔 창거(藏格)광업 등 3곳이다.이들 3개사는 중국이 캐나다의 어떤 광물자산을 탐내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에 집중돼 있다.

캐나다 CBC보도에 따르면, 중쾅자원공사는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북부 온타리오에서 리튬과 세슘, 탄탈륨 탐사를 하는 '파워메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해야 한다.1999년 설립된 중쾅자원공사는 중국비철금속광업공사에 분사된 회사다. 중국비철금속광업공사는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았다.

청쩌리튬은 칠레에서 1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캘거리의 '리튬 칠레' 지분을 팔아야 한다. 또 창거광업은 캐나다와 아르헨티나에서 금광 사업을 하고 있는 밴쿠버의 천연자원 개발 회사 '울트라 리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캐나다의 중요광물 현황. 사진=캐나다정부
캐나다의 중요광물 현황. 사진=캐나다정부

캐나다는 이차전치, 풍력 발전기와 전기차, 노트북 컴퓨터, 태양광 패널 등의 필수 소재로 쓰이고 있는 31개 광물을 '중요광물(Critical Minerals)'로 지정해 놓고 있다. 중요광물은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텅스텐, 주석,아연,몰리브덴 등과 희토류를 포함한다.

앨버타주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탄타늄 개발 프로젝트와 정련 제련공장을 건립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몰리브덴과 니오븀, 알루미늄, 구리,주석, 게르마늄을 개발 중이고 제련소나 정련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마니토바주도 니켈과 구리, 코발트를 개발 중이고 온타리오주는 흑연과 니켈, 코발트,백금족 금속을 개발 중이다. 

퀘벡주는 리튬,마그네슘, 희토류, 흑연, 티타늄,니켈,코발트 백금족, 바나듐 등의 프로젝트나 광산을 개발하고 제련소와 정련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에 비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광물의 채굴과 정련, 가공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휴대폰 배터리 셀 구성품의 제조 공급 사슬의 45%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은 그렇지만 많은 광물을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해 필요한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 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 광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은 자국의 미래 경제 성공에 꼭 필요한 것으로 간주하는 수십 개 광물을 지정해 놓고 있다.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이 원유와 천연가스의 러시아 의존이 초래한 불안정, 중국과의 대립을 공급 사슬 확보가 우방국과 동맹국의 손에 달려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를 지난 6월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했을 때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 우방국과 동맹국의 공급사슬 구축)'이라고 언급했다. 

샹파뉴 장관과 윌킨슨 장관은 지난달 29일 낸 성명에서 "캐나다는 외국인 직접 투자를 환영하지만 이런 투자가 우리의 국가안보와 우리의 핵심광물 공급사슬을 국내외에서 위협한다면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면서 "연방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해 우리와 이해관계와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의 해외 직접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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