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수출 대박...폴란드에 35억 달러 규모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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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수출 대박...폴란드에 35억 달러 규모계약 체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1.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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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국산 다연장 로켓체계 '천무'가 수출 대박을 터뜨렸댜. 폴란드에 35억 달러(5조 원)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이 4일 체결돼 내년부터 폴란드에 공급된다. 천무는 우리 군도 수백문 배치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0mm 무유도 로켓과 230mm 무유도 로켓, 239mm 유도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4.31% 오른 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일 폴란드와 35억 달러규모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천무 로켓이 발사대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국방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일 폴란드와 35억 달러규모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천무 로켓이 발사대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국방부

지난 8월 K9 자주포 '썬더' 수출 계약(3조2000억 원)을 맺은 데 이어 이번 천무 계약으로 올해 한화그룹의 폴란드 수출이 8조 원을 넘어섰다. 또 연평균 50억 달러인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수출도 170억 달러(24조 1000억 원)를 돌파했다.

천무는 K2 '흑표' 전차,K9 '썬더', FA-50에 이어 한국 방산 수출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와 35억 달러 규모 '천무' 수출 실행계약

한화그룹 방산지주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유도탄, 장사거리탄 등을 공급하는 약 35억 달러(5조 원)의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수출규모를 35억 5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19일에 폴란드와 맺은 기본계약(60억 달러)을 바탕으로 수출 대상 장비의 수량과 금액과 납품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공급할 전체 계약 물량은 288문이며 이번 1차 계약으로 200여문을 내년부터 인도한다. 

이번 계약식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와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쉬착(Mariusz Blaszczak)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내년 말까지 2차 실행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2차 계약에는 현지 방산 업체인 WB와 사격 통제시스템을, 옐츠(Jelcz)와는 운반용 트럭을, HSW와는 체계 조립 분야에서 현지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각각 담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폴란드와 차세대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제 3국 공동 진출 등의 방산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장면. 사진=육군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장면. 사진=육군

천무는 실시간 정밀 타격이 가능한 장점이 많은 다연장 로켓체계이다. 우선 여러 구경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130mm 무유도 로켓, 230mm 무유도 로켓, 239mm 유도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둘째 사거리가 길다. 130mm 로켓의 최대 사거리는 36km, 230mm 로켓의 사거리는 최대 45km지만 239mm 유도 로켓 최대 사거리는 80여km다.

셋째 강력한 화력 투사력을 자랑한다. 한 번에 12발의 로켓을 발사하는만큼 6발을 발사하는 미국제 고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 다연장 로켓에 비해 2배의 화력을 투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째 기동성이 우수하다. 발사대를 겸한 트럭은 길이 9m, 너비 2.5m, 높이 3m에 전투중량은 31t이다.최고속도는 시속 90km이며 항속거리는 450km다. 승무원 3명이 탄다. 승무원이 타는 캐빈은 방탄 장갑으로 둘러싸여 있다.

다섯째 천무는 실증된 무기 체계다. 천무는 한국 육군이 배치중이며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육군은 그동안 수시로 천무사격 시험을 해 성능을 입증해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천무 수출을 위해 적극 지원해주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군과 정부기관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면서 "천무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산업 수출 170어 달러 역대 최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K9 자주포, 천무에 이어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의 수출 협상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폴란드 수출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레드백은 지난달에 현지에서 정지, 이동간 및 경사로 사격 등의 실사격과 야지, 험지 기동 등을 시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폴란드 국방부는 수차례 중형급 장갑차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레드백의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화디펜스 창원공장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용 K9 자주포 출고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수 경남지사, 곽종우 한화디펜스 부사장, 표트르 오스타체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 마치에이 야브원스키 폴란드 육군사령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홍남표 창원시장.사진=홍남표 시장 페이스북
한화디펜스 창원공장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용 K9 자주포 출고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수 경남지사, 곽종우 한화디펜스 부사장, 표트르 오스타체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 마치에이 야브원스키 폴란드 육군사령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홍남표 창원시장.사진=홍남표 시장 페이스북

방위사업청은 "폴란드에 천무를 수출한 것은 유럽 지역과의 국제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우리 안보 역량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수출로 올해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수출 수주액은 역대 최고인 170억 달러를 달성했다. UAE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M-SAM II에 13억 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을 비롯, 이집트에 K-9 자주포 17억 달러, 필리핀에 원양경비함 6척 6억 달러, 폴란드 K2 등 88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일궈냈다. 

현재 레드백 장갑차(폴란드), FA-50 경공격기(말레이시아),K2 전차(노르웨이)의 성능시험과 수출 협상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수출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 장원준 연구위원은 "지난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인도·태평양, 중동등 전 세계에서 군비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 시장은 중동과 유럽을 넘어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방산수출 4대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3세대 방산 수출전략 마련, 컨트롤타워 강화, 수출 품목 다변화, 구매국 맞춤형 수출 확대와 절충교역 고도화, 한미상호국방조달협정 체결을 통한 세계 최대 방ㅎ산시장 진입 확대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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