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식량된 커피믹스...동서와 남양유업 시장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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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식량된 커피믹스...동서와 남양유업 시장 양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0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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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생존 광부들이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고 살아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피믹스가 주목받고 있다.매몰된 광부 2명은 지난 4일 밤  사고 발생 열흘 째이자 무려 221시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동서식품 커피믹스 '모카골드 마일드'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 커피믹스 '모카골드 마일드' 사진=동서식품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광부 2명은 지하 190m 갱도에 갇혔지만 작업 투입 시 챙긴 '커피믹스' 30봉지 덕분에 살았다. 두 사람은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221시간을 버텼다. 또한 물 10리터와  커피믹스, 지하수 등으로 연명했다. 

 두 사람의 주치의인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구조가 이렇게 늦게 될지 모르고 커피믹스 30봉지를 3일에 걸쳐 나눠서 식사 대용으로 먹었다고 한다"면서  "그게 아마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믹스는 칼로리가 높지만 필수 영양소도 고루 들어가 있다. 가정집과 사무실 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1봉지는 열량 50킬로칼로리(㎉), 탄수화물 9g, 당류 6g, 지방 1.6g, 나트륨은 5㎎, 포화지방 1.6의 성분이 포함됐다. 단백질과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은 없다.

남양유업 프렌치 카페 1봉지 열량은 45㎉다.

커피믹스는 2017년 특허청 설문조사에서 '한국을 빛낸 발명품' 5위로 선정된 상품이다. 로부스타 커피에 설탕과 당, 지방 등을 섞어 만든 것이다. 한 때 시장 규모가 1조 원이 넘었지만, 점점 위축되고 있다. 저가 커피전문점 제품과 편의점 커피 등 대체품이 많아진 탓이다. 또 캡슐커피머신 하나쯤 두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캡슐커피 시장은 2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1976년 처음 출시돼 올해로 46살이 된 커키믹스는 1997년 외환위기가 당시 경비를 절감해야 하는 일반 기업 경영주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 쓴 입맛을 달래야 하는 근로자 모두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맥심' 브랜드 커피를 생산하는 동서식품이 81% 차지한다.  '프렌치카페'를 생산, 판매하는 남양유업은 고작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남양유업 커피믹스 '프렌치 카페'.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커피믹스 '프렌치 카페'. 사진=남양유업

동서식품 주가는 4일 전날에 비해 1.68% 오른데 이어 7일 3.07% 올랐다가 8일 1.15% 빠졌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조1485억 원으로 평가됐다. '맥심' 브랜드는 동서식품 것이 아니다. 지분 50%를 가진 미국 크래프트푸드사의 등록 상표로 동서식품이 로열티를 주고 사용하는 브랜드다. 따라서 이 브랜드로는 수출을 할 수 없다. 오로지 국내에서만 팔아야 한다. 

 

남양유업 주가는 탄력이 붙었다. 지난달 28일 전날에 비해 0.99% 오른 뒤 7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4일 0.81%, 5일 1.47%, 8일 0.53% 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38만2000원, 시가총액은 2750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는 미국과 중국, 호주 등 9개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

커피믹스는 이번에 그 진가를 확실하게 발휘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커피믹스를 필수품처럼 챙기곤 한다.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장이 커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사고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커피믹스는  한국의 '국민 비상식량 필수품'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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