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됨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급등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주가는 급등했다. 특히 소액주주 600만 명을 돌파한 삼성전자는 4.14% 오른 6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1원 떨어진 1318.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변동폭 59.1원은 2009년 4월 58.7원 하락 이후 최대치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7.7% 상승한 게 꼽힌다. 시장 전망치 7.9%보다 낮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락하고 달러가치도 하락했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가 이날 국회에서 "주요 공적 기관 투자자의 기존 해외자산 환 헤지 비율을 확대하는 조치 등을 관련 기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 부총리는 "이 조치로 국내 외환시장 내 달러 수요가 완화하고 추가로 달러 공급이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주식 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37% 오른 2483.16으로 끝났다. 코스닥 지수도 3.31 % 오른 731.22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7.4% 폭등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1% 오른 6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5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종가다. 네이버(9.%) 카카오(15.6%) 등 IT관련주들의 상승폭이 컸다.
삼성전자가 지난 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것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기준 주주 총수는 601만 4851명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6월30일 기준 전체 주주 수 592만 2810명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9만 2041명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월15일 최고점인 9만 6800원을 찍은 이후 반도체 업황 둔화 여파로 5만 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 2000원으로 높였고, 다올투자증권은 6만 8000원에서 6만 9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소폭 상향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