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우유 등 유제품값 17일부터 줄줄이 오른다
상태바
바나나맛우유 등 유제품값 17일부터 줄줄이 오른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12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윳값 인상으로 유업계가 흰 우유 가격 인상에 나선다. 국내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을 비롯, 빙그레·매일유업·남양유업·동원F&B 등 유업계가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각종 식품물가도 연이어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생산하는 흰우유 '홈밀크'.사진=서울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생산하는 흰우유 '홈밀크'.사진=서울우유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오는 17일부터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L(리터) 등 우유 전체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6% 상향 조정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인 서울우유의 흰 우유 1L 소비자가는 2800원 후반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 결정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결정했다"면서 "회사 내부에서 경영·생산 효율화로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자 노력했고,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바나나맛우유 라이트. 사진=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라이트. 사진=빙그레

빙그레는 11일 바나나맛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이후 단계별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바나나맛우유(240mL)는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13.3%) 인상된다. 기타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굿모닝우유(900mL)는 8%, 요플레 오리지널은 16%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제품 가격을 인상한 후 1년여 만이다.

이 소식에 빙그레 주가는 전날에 비해 0.63% 오른 4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빙그레 임원은 "원유가격 인상과 함께 설탕, 커피 등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은 물론, 물류 비용에다 환율 등이 상승하면서 제조원가가 급등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지난 8일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로 우유 제품 출고가 약 8% 인상 공문을 보낸냈다. 매일유업은 흰 우유 제품 가격을 900mL 기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57%, 남양유업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67% 각각 인상한다. 인상일은 오는 17일부터다.

동원F&B도 17일부터 우유 제품을 평균 5% 인상한다. 

낙농진흥회 로고. 사진=낙농진흥회
낙농진흥회 로고. 사진=낙농진흥회

당초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흰 우유 1L 가격이 3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유업계는 인상폭을 최대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원유와 유제품 수급조절과 가격을 결정하는 기구인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음용 원유 기본가격을 1L에 49원 올리는 원유가격 조정안을 의결했다. 올해는 8월부터 새롭게 적용됐어야 할 원유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10월16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쿼터내 납유량에 대해서는 리터당 3원을 추가로 지급해 실제로는 L당 52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은 리터당 999원이 적용된다.  

낙농진흥회는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 취지에 맞춰 원유가격조정은 생산비 상승폭의 ±10% 범위 내에서 협의해온 생산비연동제에서 시장 상황에 맞춰 신축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원유 수급이 심한 과잉 수준으로 판단된 경우 생산비가 상승하더라도 생산비 상승분의 -30~70% 범위에서 원유가격을 협상토록 했다. 가공유용 원유가격은 경영비 상승분을 고려하되, 유업체가 실제 지불하는 가격과 국제가격과의 차액이 리터당 150원 이상 차이가 나면 경영비가 오르더라도 원유가격을 인하하거나 소폭 인상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준환 기자 nauk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