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사료용 곡물수입을 대행하는 MFG(Major Feedmills Group)이 호주산 밀 5만5000t을 비공개 직거래로 구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MFG는 카길애그리퓨나 외 11개사가 참여하는사료수입 단체로 평택과 군산항을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 구매단체다. 사료회사는 구매대행 단체와 계약을 맺고 사료를 수입하며 한 모선의 도착항을 2개나 3개 지정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
농산물 전문매체 애그리센서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중개상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은 식용 밀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사료용 밀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 수입이 여의치 않자 수입선을 호주로 돌린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다음으로 호주산 밀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호주수출곡물혁신센터(AEGIC)에 따르면, 호주는 최상급 식용과 사료용 밀 생산국으로 연간 전세계 생산량의 3.5%인 2500만t을 생산하지만 연간 1억t 정도인 세계 밀 거래량의 10~15%를 차지하는 나라다. 수출량은 1430만t, 46억 달러어치다. 밀 재배는 호주 최대 곡물 산업이다.
MFG는 남미산이나 남아프리카산 사료용 옥수수 13만4000t을 국제 입찰로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17일 유럽 중개상들의 말을 인용해 함부르크발 기사에서 MFG가 호주산으로 예상되는 사료용 밀 6만5000t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계약조건은 항구 양륙료 등을 포함한 C&F로 t당 354.49달러였다. 선적은 내년 2월7일부터 3월17일이며 매도자는 한국기업인 CJ내셔널로 추정됐다.
MFG는 지난 9월에도 호주산 사료용 밀 6만3000t을 비공개 직거래로 C&F 조건 t당 357.50달러에 구매했다.선적 시기는 내년 1월5~2월5일이며 판매자는 곡물중개업체 '그레인 코프'로 알려졌다.
사료용 원곡은 파나막스급(Panamax size) 벌크화물선을 주로 운송하고 소맥피 등 부원료는 핸디사이즈를 이용한다.
미국곡물위원회에 따르면, 파나막스급 선박은 길이 225m에 210만~230만 부셸(5만4000~5만9000t)의 옥수수를 싣는다.철차 590량분이다. 핸디막스급 선박은 길이 180m에 120만~160만 부셸(3만~4만t)의 옥수수를 운송한다. 철차 400량분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