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 수출 협정 4개월 연장...곡물·식용유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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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곡물 수출 협정 4개월 연장...곡물·식용유 가격 하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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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해온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이 4개월 연장된다.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선물 시장에서 밀 선물가격은 3거래일 연속 내리고  팜오일, 대두유, 유채씨유도 하락압력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 라조니호가 지난 8월3일 터키 보스포러스해협을 따라 레바논 트리포리항으로 가고 있다. 라조니호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발해 3일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사진=VOA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 라조니호가 지난 8월3일 터키 보스포러스해협을 따라 레바논 트리포리항으로 가고 있다. 라조니호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발해 3일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사진=VOA

18일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 등에 따르면, 19일로 끝날 예정인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가 4개월 연장된다고 유엔과 우크라이나, 터키 관리들이 17일(현지시각) 밝혔다.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는 지난 7월 유엔과 터키 중재 아래 흑해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식량, 비료를 안전하게 수출하기 위해 체결한 4자 협정이다.

지난 7월 협정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460만t, 밀 310만t, 해바라기유 약 73만t 등 총 1110만t의 농산물을 수출했고 세계 곡물시장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항구가 봉쇄되기 전까지 매달 500만~600만t의 농산물을 바다로 수출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스트럭쳐부 장관은 흑해 곡물이니셔티브는 120일만 연장된다고 밝혔지만 더 오랜 기간 연장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우크라이나는 협정을 최소 1년간 연장하고 수출항에 미콜라이우를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선박이 군장비 등을 운송하는지 점검하기 위해 하루 최대 40척을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로부터 곡물과 식량, 비료의 안전한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를 계속하기로 한 모든 당사국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유엔은 이 중요한 공급선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재개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하역하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재개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하역하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연장확장은 달러강세와 맞물리면서 농산물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상품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밀 선물가격은 3거래일 연속으로 내리면서 두 달 반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12월 인도 밀 선물 가격은 장중 부셸당 7.9375달러까지 급락했다가 전날에 비해 10.75센트 내린 부셸당 8.0675달러로 마감했다. 이난 9월 1일 이후 최저치다.  

또 우크라이나가 주로 수출하는 해바라기유의 경쟁 식용유인 팜오일과 대두유, 유채씨유는 약세를 보였다. CBOT 1월 인도 대두유는 12.25센트 하락한 부셸당 14.17달러, 옥수수는 2.25센트 오른 부셸당 6.6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는 밀뿐 아니라 옥수수를 수출하는 나라지만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옥수수 수출이 예상치 상단에 근접하는 110만t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하락분을 상쇄했다.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에서 팜원유(CPO) 선물가격은  4주 사이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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