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북한의 ICBM 발사는 실패한 것을 포함해 올해 들어 6번째다. 미국과 한국 군은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기로 했다.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ICBM의 비행거리는 약 1000km, 고도는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로 탐지됐다.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가 1만5000k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북한에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다. 지난 3일 발사했으나 2단 분리 후 정상 비행에 실패한 화성-17형을 재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김승겸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 연합사령관이 공조회의를 하고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으며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을 해체는 중대한 도발이자 심각한 위협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ICBM 발사를 확인했다. NHK방송 보도에 따르면,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ICBM급 탄도미사일이 오전 10시 14분께 북한 평양 근교에서 동쪽으로 발사돼 약 69분 비행한 뒤 오전 11시 23분 홋카이도 오시마 오시마 서쪽 약 200km,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마다 방위상은 "북한의 ICBM의 비행거리는 약 1000km, 최고고도는 6000km로 고각으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NHK는 북한이 정상각도 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탄두 중량에 달려있지만 사거리는 1만5000km를 넘어 미국에 도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실패한 것을 포함해 올해 들어 6번째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일 북한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4일과 25일 동해상으로 ICBM을 쐈으며, 3월에는 화성-17형과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해 이중 화성-15형이 일본 EEZ 안에 떨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