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중국수요 둔화 우려에 3주 연속 하락
상태바
구릿값, 중국수요 둔화 우려에 3주 연속 하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2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공급증가 조짐, 달러강세가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 구리가격이 오르면, 국내에서 구리제품을 가공, 판매하는 업체들은 이를 구리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만큼 매출이 개선되지만 하락하면 매출감소의 직격탄을 맞는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강화와 공급증가, 달러강세가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강화와 공급증가, 달러강세가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21일 마이닝닷컴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속 거래 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18일 구리 가격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오후 5시 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에 비해 0.4% 하락한 t당 8074달러로 내려갔다. 이번주 이날까지 구릿값은 약 5% 내려갔다.  

미국 선물시장인 COMEX에서 12월 인도분은 0.8% 파운드당 3.65달러(t당 803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에서 거래가 가장 많은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7% 내린 t당 6만5880위안(9245.0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구리가격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 규제 정책 소식에 출렁거렸다. 규제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오르고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그런데 이번주 베이징과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들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은 코로나 규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이 소식에 구리 가격은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한 구리관 생산업체는 로이터에 "바이어들의 주문은 9월 이후 완만하다"면서 "내년 수주 전망이 밝지 않아 시장 분위기는 부진하다"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과 재고량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과 재고량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공급이 늘고 있다는 신호도 구리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SHFE 창고의 구리 재고량은 이번 한 주 동안 12.7% 증가한 8만5817t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LME 창고 구리 재고량도 지난 11일 7만7875t에서 18일 9만400t으로 불어났다.

미국달러 강세도 구릿값 하락요인이 됐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구리를 포함하는 상품가격은 달러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유로와 일본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날에 비해 0.26% 오른 106.97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 기준 달러가치는 지난 한 달간 4.50% 하락했지만 올들어서는 11.46% 상승했고 지난 1년간은 11.39% 오르면서 상품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은 컨퍼런스에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현재의 급선무이며,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콜린스 총재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충분히 타이트한지를 결정할 때 모든 가능한 인상이 테이블 위에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12월13~14일 예정된 FOMC에서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