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국 양극재 증설, 기업가치 재평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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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국 양극재 증설, 기업가치 재평가 신호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2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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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연산 12만t의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에 나선다.IBK투자증권은 양극재 공장 증설 영향으로 전지소재 매출 목표를 3년 앞당겼다며 LG화학에 대해 목표주가 9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고 하나증권도 LG화학 기업가치 재평가의 신호탄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85만 원을 제시하는 등 증권가는 긍정평가했다. 22일 종가는 68만7000원이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건설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테네시주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LG화학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건설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테네시주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LG화학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양극재 수요에 대응해 생산 능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 소재 사업을 올해 매출 약 5조 원에서 2027년 약 20조 원으로 4배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는 당초 2030년 목표에서 3년 앞당겨진 것이다.

LG화학은 22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업무협약(MOU) 체결을 체결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500km 주행 가능)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연산 3만t 양산에 들어간다. 이후 생산라인을 늘려 2027년까지 연산 12만t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앞으로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LG화학의 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통해 미국 IRA 등 글로벌 전지 소재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IRA가 발효되면 LG화학은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광물·재활용 업체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추진 중이다.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LG화학의 막대한 투자에 감사하며, 향후 LG화학과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신학철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슨빌에 건설할 양극재 공장. 사진=LG화학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슨빌에 건설할 양극재 공장. 사진=LG화학

 

IBK투자증권의 이동욱 연구원은 23일 LG화학의 미국 공장 증설에 대해 "20조원의 전지소재 매출액 목표, 3년을 앞당겼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90만 원을 제시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미국 양극재 플랜트 근처에는 얼티엄셀스(Ultium Cells) 등 주요 고객사 등이 위치하고 있고, 인근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플랜트를 가동하며, 주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 등도 받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양극재 증설과 분리막 연결 실적 반영으로 LG화학의 전지소재 매출액은 올해 5조원에서 2027년 20조원(기존 계획 2030년)으로 4배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도 이날 LG화학의 미국 양극재 공장 증설을 기업 가치 재평가의 신호탄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윤재성 연구원은 "1만t 당 약 3억 5000만 원인 단위당 투자금액은  인플레이션 등 요인으로 현저히 상승했다"면서 "이는 자금 조달 측면에서 미국 증설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LG화학의 자본력과 실행력에 높은 점수를 부여할 요소"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연구원은 "이번 미국 증설 발표로 2027년 양극재 내재화율은 40%에 육박해 그룹의 기존 목표에 일정 수준 도달한 만큼, 이제부터는 전구체와 메탈 소싱 내재화에 대한 추가 투자가 반드시 뒤따를 것"이라면서 "전구체 뿐 아니라 니켈과 리튬에 관련한 국내 업체와의 추가 합작 등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내년 LG화학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이벤트로 올해 4분기 양극재 이익 바닥 확인,양 추가 업스트림 증설 계획, 기존에 제시한 연간 4조 원 규모의 Capex를 감당할 자금 조달 스케줄 구체화 등 3가지를 꼽았다. 윤 연구원은 특히  "현재 1조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해 향후 Capex 조달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 등을 포함한 소재 사업 Capex 조달의 불확실성 해소가 LG화학의 기업 가치 재평가에 가장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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