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베이비스텝' 단행···추가인상 문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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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베이비스텝' 단행···추가인상 문 열어둬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1.2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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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3.25%

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 3.25%로 올라갔다.  한은은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미국은 오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연 3.75~4%인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한은의 대응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결정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결정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진행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사상 처음으로 6차례 연속 인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4월(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50→1.75%) 높였다. 이어 지난 7월13일에는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고 8월25일에는 0.25%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2.5%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0.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3.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 안정은 물론,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한미간 금리차이 축소의 필요성 등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통위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인상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으로 고려할 때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10월에도 5.7%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인 근원인플레이션율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 초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5.2%,  3.7%)를 소폭 밑도는 5.1%와 3.6%로 전망되지만, 환율과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지만 단기금융시장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의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거래도 위축됐으며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금융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금통위 는 특히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금토우이는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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