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업체 '전구체 내재화' 올인
상태바
배터리 소재 업체 '전구체 내재화' 올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25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구체 양극재 원가의 90% 차지하는 핵심 소재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구체가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과 기업가치 평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오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전구체 내재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이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전구체 등 4개 요소로 구성된다. 한국과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들 4개 요소에 들어가는 핵심 금속을 자체 조달하는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양극재 원가의 약 90%를 차지하는 전구체 수직계열화 통해 안정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 최내현 대표가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 최내현 대표가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24일 'LG화학과 고려아연은 왜 의형제가 됐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자회사인 켐코(KEMCO)가 설립한 합작회사인 한국전구체의 생산능력을 2만t에서 5만t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과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이차전지 소재 사업 제휴 강화 목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 구축 위해 2576억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고려아연 지분 1.97%, 고려아연은 LG화학 지분 0.47%를 서로 보유하게 된다.

LG화학의 전구체 내재화율은 2021년 말 기준으로 66%이며 올해 57%, 2023년 50%로 하락했다가 2024년 61%로 높아질 것으로 하나증권은 예상했다. 문제는 내재화율이 2025년 33%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2026년 26%, 2027년 31%로 부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고려아연과 협력해 전구체 수직계열화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김현수 연구원은 전망했다. LG화학의 전구체 수직계열화는 LG화학의 양극재부문 수익성과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경쟁력 강화로이어질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엘앤에프가 생산하는 양극활물질.사진=엘앤에프 유튜브 캡쳐
엘앤에프가 생산하는 양극활물질.사진=엘앤에프 유튜브 캡쳐

또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도 전구체와 리튬 등 주요 원자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가족사인 에코머티리얼즈를 통해 전구체를 일부 공급받고 있다. 에코머티리얼즈의 전구체 생산 능력은 현재 4만8000t 인데 2026년까지 2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에코프로비엠의 2026년 양극재 생산능력 55만t  중 전구체 자급률은 약 40% 수준이 될 것으로 하나증권은 내다봤다.

지난달 22일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에 공동투자하기로 한 에코프로비엠, SK온, 포드 로고. 사진=에코프로비엠
지난달 22일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에 공동투자하기로 한 에코프로비엠, SK온, 포드 로고.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은 SK온과 포드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에서 양극재를 생산하고 전구체는 블루오블SK에서 나오는 스크랩을 재활용해 조달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자회사 JH케미칼을 통해 전구체를 일부 조달하고 있다. 엘앤에프의 양극재 생산 물량 증가 과정에서 JH케미칼의 전구체 조달 비중은 10%이하 수준까지 하락햇지만 미국 베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스(Redwood Materials)과 합작회사를 통해 전구체를 통한 금속 내재화 비중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