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급상승 중...정부 한 판에 7000원 넘으면 수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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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급상승 중...정부 한 판에 7000원 넘으면 수입 검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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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에 신선란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 우려

최근 오리와 닭 농장에서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잇따르면서 계란값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계란 공급 부족으로 계란 가격이 한 판에 7000원을 넘을 경우 신선란을 직접 수입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 살처분 마리 수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확산세가 가파를 경우 2년 전 대란이 재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선란을 수입해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산란계 농장 AI 확진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계란 값 상승을 물가 관리 차원에서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정부 당국이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을 살처분하면서 공급 감소로 가격이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CNews DB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정부 당국이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을 살처분하면서 공급 감소로 가격이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CNews DB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 살처분으로 계란 공급이 줄면서 계란 소비자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으면 신선란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와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27일 계란 30구(특란) 기준 가격은 6740원으로 전날에 비해 2.2%, 1년 전(5990원)과 비교해 11.1% 올랐다. 최근 5년 평균인 평년(5608원) 대비 16.8% 높다. 한 달 전(6544원)과 비교해도 4%가량 상승했다. 이날 기준 최고가는 7440원, 최저가는 6480원이다. 최고가와 최저가는 평년(6453원, 4131원)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AI에 따른 살처분으로 계란 공급이 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17일부터 지금까지 AI 발생으로 산란계 약 5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9월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7586만 마리)의 0.7%가 처분된 것이다.

최근 AI 확산세를 감안하면 추가 피해를 안심할 수 없다고 농식품부는 판단하고 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하 중수본)는 28일 전남 나주시 소재 산란계 농장(약 5만5000마리 사육)과 육용오리 농장(약 4만5000마리 사육)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정밀검사를 하고 있으며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산란계 5만5000마리는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면, 지난달 17일 올 가을 들어 가금농장에서 첫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24번째가 된다. 알을 낳는 산란계 농장으로는 6번째 확진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가금류 살처분이 늘면서 공급감소에 따른 가격 급등이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신선란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가금류 살처분이 늘면서 공급감소에 따른 가격 급등이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신선란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사료 가격이 크게 뛴 상황에서 대규모 살처분으로 계란 수급까지 불안해지면 계란값이 치솟을 수 있어 정부는 신선란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겨울 고병원성 AI가 대규모 확산하며 1700여 만 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했는데 당시 계란 한판 가격이 1만 원을 넘어서는 '계란 대란'이 빚어졌다.

농식품부는 또 계란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한 선제 대책으로 특별사료구매자금과 살처분 농가에 대한 재입식 자금 등을 지원하고, 유통업체의 계란 사재기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김정욱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신선란 수입과 관련해 "고병원성 AI 불안심리가 작동해서 11월 들어 계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상황이 악화돼 살처분 두수가 400만~500만 마리 정도거나 계란 한 판에 7000원 정도가 되는지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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