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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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영면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1.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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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영면했다.장쩌민은 전임 덩샤오핑의 뒤를 이어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도록 한 주인공이다.장쩌민의 통치방식은 '신(新)권위주의' '개발독재' 등으로 불렸지만 중국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11월30일 96세로 영면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진=차이나데일리
11월30일 96세로 영면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는 장쩌민 전 주석이 이날 낮 12시 13분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고향인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보도했다.향년 96세다. 장 전 주석의 영면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국무원 등의 공동 서한을 통해 공식 발표됐다. 차이나델리는 장 전 주석의 사망을 애도하기 위해 이날 홈페지를 흑백으로 처리했다. 

공동 서한은 "장쩌민 동지의 죽음은 우리 당과 군 그리고 모든 민족의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고 밝혔다.

서한은 장 전 주석을 높은 위신을 가진 뛰어난 지도자,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 정치가, 군사전략가, 외교관이자 오랜 시험을 받은 공산주의 투사로 평가했다. 

1926년 중국 장쑤성 양저우에서 태어난 장 전 주석은 1989년 유혈진압으로 막을 내린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최고지도자 반열에 올랐으며, 1993년 중국 제5대 국가주석에 취임했다. 1992년 덩샤오핑이 사실상 은퇴한 뒤 1994년 국가주석에까지 오르며 권력을 장악했다.덩샤오핑의 뒤를 이은 그는 10년간 중국을 통치하면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계승했다.

그는 공산당이 노동자·농민뿐 아니라 자산가와 지식인의 이익까지 대변해야 한다는 ‘3개 대표론’을 주창하며 시장경제 도입의 이론 토대를 마련했다.

장쩌민은 또 집권 기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전례 없는 경제 호황을 이룩하면서 중국을 외교 고립에서 탈피시켰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홍콩(1997년)과 마카오 반환(1999년)이 장 전 주석의 임기 동안 이뤄졌다. 

장쩌민은 임기 동안 중국이 해마다 평균 8%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하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전환을 계속하도록 했다. 그는 국가가 100% 소유한  국영기업의 지분을 일부 민간과 외국인에게 매각하는 등 시장경제 요소가 증가하는 구조개혁이 진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 2001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최권(2008년) 획득 등 세계 무대로 진출하면서 중국을 세계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졌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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