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탈취사건으로 드러난 북한의 금 생산 능력...연간 6t 추정
상태바
금괴 탈취사건으로 드러난 북한의 금 생산 능력...연간 6t 추정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2.01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북한 신의주에서 평양으로 운송되는 금괴가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읙 금 생산능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에서 금은 황해남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등지에 생산되고 있으며 연간 금 생산량은 한해 2~4t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각 시와 군 마다에 있는 당 39호실 산하 5호관리소가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충성의 과제로 거두어들이는 금도 한 해에 약 2t 정도에 이른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결국 북한의 금 생산량은 연간 최대 6t으로 추정된다.

북한 신의주에서 수도 평양으로 운송되는 금 200kg 강탈사건이 발생해 북한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순도 99.99% 순금괴. 사진=CNews DB
북한 신의주에서 수도 평양으로 운송되는 금 200kg 강탈사건이 발생해 북한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순도 99.99% 순금괴. 사진=CNews DB

미국 의회 산하 공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30일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금 운반차량이 강도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운반차에는 당 중앙에 올라가는 황금(금괴) 200kg가 있었다"면서 "얼굴을 가린 3명의 강도가 금괴를 실은 차가 정차했을 때(신의주-평양 사이 도로에서 정차) 불시에 습격해 금이 들어있는 상자를 탈취해 도주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금 운반차량에는 두 명의 무장군인이 타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신속하게 무장군인을 제압한 강도들의 행동으로 보아 범인들이 군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무장군인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에 국가보위성과 안전성에서는 평안북도에서 경보부대(특수부대) 출신 제대군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사건 당일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엄격히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산 금화. 사진=DPRK365닷컴
북한산 금화. 사진=DPRK365닷컴

이날 기준 금 1kg은 미화 약 5만6300달러(74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를 기준으로 이날 강탈당한 금  200㎏의 가치를 추정해보면 약 148억 원에 나온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날 "요즘 혜산시 국경일대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 국경사령부의 조사요원들이 좍 깔려있으며 초비상 상태"라면서 "신의주-평양 1호국도에서 강도의 습격으로 강탈당한 200kg의 금이 범인들에 의해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금 생산량은 한국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은 아연 생산 부산물로 금을 연간 12t 생산한다. 또 전기동 생산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전기동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금을 연간 60t 정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져 있다.  이밖에 폐가전제품에서 금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업에서도 상당한 양의 금을 회수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