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14% 급감 3대 에너지 수입급증...무역수지 8개월 적자 행진
상태바
11월 수출 14% 급감 3대 에너지 수입급증...무역수지 8개월 적자 행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2.0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경제의 축인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내면서 휘청이고 있다.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14% 줄면서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1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14% 줄면서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1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603억3000만 달러)보다 14%나 급감한 51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2.7% 늘어난 58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11월 무역수지(수출입차)는 70억1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11월 무역적자 폭은 10월(67억 달러)에 비해 더 늘어났다.

올들어 11월 말까지 무역적자는 총 426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연간으로 종전 최대 적자인 1996년 기록(206억 2400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무역수지 적자는 우니라나라의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30%가량 감소한 게 결정타를 날렸다. 지난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이상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이 복합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 "지난해 11월 실적이 2020년 동월 대비 30% 넘게 늘어 11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년 동월(122억1000만 달러)에 비해 33억1000만 달러 증가한 155억1000만 달러로 27.1%나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올들어 11월까지 3대 에너지원 수입은 174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99억 달러)보다 거의 두배로 늘어났다.

11월 수출은 자동차(31%), 석유제품(26.0%), 이차전지(0.5%)는 증가했고 자동차는 월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반도체(-29.8%), 석유화학(-26.5%)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은 5월 21.3%에서 6월 5.4%로 16개월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진 뒤 7월 9%, 8월 6.6%, 9월 2.8% 등 다달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올들어 11월까지 수출누계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 달러로 사상 처음 11월 중에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대로 주요 시장별 맞춤형 수출 전략과 산업별 수출 지원 방안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