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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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 상승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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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선물가격이  크게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중국의 코로나제로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위스의 상품중개업체 글렌코어 소속 근로자가 구리 제련공장에서 용해된 구리를 다루 고 있다. 사진=글렌코어
스위스의 상품중개업체 글렌코어 소속 근로자가 구리 제련공장에서 용해된 구리를 다루 고 있다. 사진=글렌코어

30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3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3.76달러(t당 827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에 비해 3.6% 오른 것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구릿값은 올랐다.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전기동) 값은 전날에 비해 0.87% 오른 t당 8035.50달러로 8000달러 벽을 다시 넘어섰다. 

구리 선현물 가격이 오른 것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올들어 두 번째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7.8%로 낮아진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12월5일부터 적용되며, 중국 경제에 5000억 위안(약 700억 달러)의 유동성이 투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관측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이번 인하 조치가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풍부하게 유지하고 실물 경제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에 목적이 있다"면서 "은행들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피해를 입은 산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경제활동이 늘어나면 산업용 금속인 구리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를 다량 소비하는 전기자동차 공장이 많은 중국은 세계 최대 구리소비국이다. 

11월 초 t당 8600달러로 5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한 구리 가격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봉쇄 조치로 수요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더욱이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에 따른 달러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구리 등 상품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면 상품가격은 반대로 내려간다.

유로와 일본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1월3일 96.31로 출발해 줄곧 상승해 9월27일엔 114.10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하긴 했지만 달러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달러인덱스는 106.82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 기준 달러가치는 올들어 9% 이상, 지난 1년간 8.9%정도 상승했다.

상품 가격은 수급과 별개로 달러가치의 상승이라는 한 가지 요인만으로도 강한 하락압력을 받았다는 뜻이다. 

스페인 포커스이코노믹스(FocusEconomics)는 전 세계 금리 인상과 중국의 부동산 붕괴와 코로나19 이슈로 내년 상반기 구리 수요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연평균 구리 가격은 t당 약 7660달러를 기록하면서 올해보다 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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