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금리결정시 참고하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폭이 10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속도조절을 할 것인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Fed가 참고하는 물가 지표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근원 PCE 가격지수가 물가 추세를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한 것이다.
미 상무부가 1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의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 상승했고, 전달에 비해서는 0.3% 올랐다.또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상승했고, 전달에 비해서는 0.2% 상승했다.
9월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6.2%)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Fed의 물가 목표치 2%의 3배에 이르는 높은 수준이다.
10월 개인소비지출은 10월에 비해 0.8% 늘었다. 이는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지출도 함께 오른 것을 반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들어 1월 후 가장 낮은 7.7%(전년 동월 대비) 오른 이후 나와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Fed 의장은 11월30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그러나 물가 하락세는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물가가 안정됐다고 말하기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실제 하락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실질적으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경제가 7월부터 9월까지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속도로 성장했다는 어제 뉴스에 이어, 10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가 더 꾸준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동안,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초기 신호를 봤다"면서 "이는 미국인들에게 좋은 소식이며 내 경제 계획이 효과가 있다는 추가 증거"라고 자평했다.
최근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 잡기에 최우선으로 초점을 맞춰온 Fed는 물가 오름세가 조금이나마 꺾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속도조절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투자업계는 Fed가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