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억 들여 '한국형 타우러스' 2028년까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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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억 들여 '한국형 타우러스' 2028년까지 개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2.12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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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북한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기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국내에서 개발된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은 수백 km 떨어진 적의 핵심표적을 정밀 공격할 수 있는 KF-21 전투기의 핵심 무장이며, 국내기술로 개발되는 최초의 공중발사 유도탄이다. 앞으로 F-15K 등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다른 항공기에도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로 진화시킨다는 게 군당국의 구상이다.

군당국이 2028년까지 1900여 억원을 투입해 개발할 스텔스 기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형상. 외형은 우리군이 운용중인 타우러스와 비슷하다. 사진=방위사업청
군당국이 2028년까지 1900여 억원을 투입해 개발할 스텔스 기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형상. 외형은 우리군이 운용중인 타우러스와 비슷하다. 사진=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은 12일 "2028년까지 1900여 억원을 투자해 KF-21 전투기에 탑재 운영할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체계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이 완료되면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의 수출가능성, 다양한 항공유도무기 개발 촉진 등의 효과뿐 아니라 국내기술로 최초 개발하는 KF-21 전투기의 수출경쟁력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방사청은 덧붙였다.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은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최초의 공중 발사 미사일이다. 2019년부터 국내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탐색 개발을 했는데 이에 성공해 충분히 국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수백km 떨어진 적의 핵심표적을 정밀 공격할 수 있는 KF-21 전투기의 핵심 무장용으로 개발한다. 현재 공군 전투기 F-15K에 장착해 운용 중인 독일제 '타우러스'를 개발 목표로 상정해 '한국형 타우러스'로 불린다. 목표 사거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타우러스를 개발 목표로 상정한 만큼  500km 이상인 타우러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우러스는 크고 육중한 미사일이다. 생산업체인 타우러스 시스템스에 따르면, 길이 5m, 지름 1.015m, 무게 약 1.4t, 탄두중량은 480kg 이다. 30~70m의 높이로 낮게 날며 속도는 마하 0.6~0.95다. 최대 사거리는 500km 이상이다. 한국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가 탑재한다.

우리 공군은 2016년 말 타우러스 미사일을 전력화했으며, 총 5000억여 원을 들여 200여 발을 들여왔다.

F-15 전투기가 타우러스 350E 공대지 순항미사일 두 발을 탑재한 채 서 있다. 사진=MBDA
F-15 전투기가 타우러스 350E 공대지 순항미사일 두 발을 탑재한 채 서 있다. 사진=MBDA

그동안  타우러스 시스템스가 조인트 벤처를 통해 F-15K 전투기 외에 경공격기인 FA-50과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X를 위한 타우러스 KEPD 350K-2를 개발, 양산할 것이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자체 개발로 방향이 잡혔다.

보도에 따르면, 타우러스 KEPD 350K-2는 FA-50 경공격기와 KFX에 장착할 수 있도록 타우러스 KEPD 350에 비해 무게를 300kg 줄이고 길이도 0.6m 줄였다. 크기와 무게가 줄어들어 사거리는 400~450km로 단축됐다. 관통력은 90% 수준이며 목표물 유형 및 타격 프로파일 등은 타우러스 KEPD 350K와 동일한 성능을 자랑한다. 군당국이 개발하려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과 거의 흡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당국이 자체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개발하겠다는 것은 타우러스 시스템스로부터 기술이전이 완료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사거리 500km 이상인 공대지 순항미사일이 개발되면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수도권 이남 북한 방공망 사정권 밖, 예를 들어 대전권에서 평양 부근의 핵·미사일을 비롯한 주요 전략목표를 즉시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타우러스는 지연신관을 장착해 표적을 정확히 맞추고 콘크리트 등을 뚫고 들어가 내부에 폭발해 파괴력을 키운다.

타우러스 미사일의 관통력. 사진=MBDA
타우러스 미사일의 관통력. 사진=MBDA

군당국이 타우러스처럼 스텔스 기능을 적용해 우리 기술로 휴전선 이남에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체계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추진하며 미사일 업체 LIG넥스원, 한화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K-방산을 주도하고 있는 방산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항공유도무기 개발 촉진 효과 뿐만 아니라 KF-21 전투기의 수출 경쟁력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타우러스에 비해 가벼운 중량으로 개발해 우리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전투기에도 탑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민규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정해진 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개발해 첨단 항공전력 건설과 방산수출이라는 선순환 구조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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