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완화에 '金펀드' 수익률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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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완화에 '金펀드' 수익률 쑥쑥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2.1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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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잦아들자 금 선물가 한달새 9.69%↑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금을 주요 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펀드에 가입하거나 실물(골드바)을 구입하거나 또는 은행에서 금 통장(골드뱅킹)을 개설할 수도 있다.증권사에 금 실물 계좌를 개설한 뒤 한국거래소 주식처럼 금을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실물투자에는 각종 세금이 붙고 금투자 금융상품은 손실이 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선구안이 필요하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WGC)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WGC)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킹달러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자 금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펀드 12종의 최근 1개월(11월1일~12월1일) 수익률은 7.10%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6.19%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시장수익률을 웃돈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하이월드골드, ACE골드선물레버리지, 신한골드, TIGER금은선물, KODEX 골드선물(H) 등이 짭짤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K골드마이닝, 하이월드골드는 글로벌 금광업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IBK골드마이닝은 11일까지 3개월 수익률이 22.51%, 하이월드골드는 18.55%로 나타났다. 신한골드의 3개월 수익률은 11.80%로 집계됐다. 

신한골드에 한 달에 50만 원씩 3개월 투자했다면 평가금액이 167만 원에 이르러 투자수익이 17만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서는 KODEX 골드선물(H)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S&P GSCI Gold TR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골드선물은 금 가격이 오르면서 한달 동안 10%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가격은 지난달 1일 1만915원에서 12일 1만1820원으로 올랐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골드선(H)와   S&P GSCI 골드초과수익지수'의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ACE골드선물레버리지도 주목받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내년 2월 인도 금 선물은 지난 9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2%(3.50달러) 오른 온스당 180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1일 온스당 1649.7달러에서  4일에는 1809.60달러로 약 9.69% 올랐다.

'인플레이션의 피난처'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 값은 경기가 불안정한 시기에 상승한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의 영향을 받는다.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내려가고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올라간다. 최근 미국달러 가치가 진정되자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이 물가를 잡겠다며 올들어 강도높은 긴축조치를 취하면서 국채금리가 뛰고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12일 105 전 거래일에 비해 0.18%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올들어 이날까지 9.41%, 지난 1년간은 9.02% 상승했다. 그만큼 달러가치가 상승하면서 금값은 강한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가 112.93을 기록한 지난달 3일에는 금값은 온스당 1618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금리 속도 조절론이 부각되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금 가격은 상승 반전했다. 달러인덱스는 올들어 9월26일 114.10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하향 추세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실질금리가 하락하면서 금으로 자금이 다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금으로 자산이 유입되는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3분기에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00% 늘어난 약 400t의 금을 금을 매입했다. WGC는 향후 1년 간 금 보유량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금 가격이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위스연방은행 UBS는 내년 금 가격이 연간 13%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면서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나,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위험 회피성향이 다소 높아진 점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심수빈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상품 가격은 달러화와 미국 채권금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며, 주 후반 상품 가격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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