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브렌트유 8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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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브렌트유 80달러 붕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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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배럴당 80달러 붕괴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이틀 연속 내리면서 국제유가의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국제유가 하락은 각국의 수입물가를 낮추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감산으로 유가하락을 막겠다는 속내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강도높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유가는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석양을 배경으로 서 있는 원유 펌프가 서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석양을 배경으로 서 있는 원유 펌프가 서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선물은 배럴당 2.4%(1.82달러)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은 2.7%(2.17달러) 내린 배럴당 79.04달러에 거래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 세계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와 달러 강세 등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영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0.4% 감소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연합 내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정은 미국도 비슷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12월 제조업, 비제조업 관련 지표는 수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6.2로, 3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44.4로, 넉 달 만의 최저치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는 모두 '50'을 하회하며 업황 위축을 시사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흐름속에 원유 수요 위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Fed는 지난 14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했다. 올들어 7번째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올라가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달러로 그 금액이 표시되고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 등 상품 가격은 미국달러의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반대로 가격은 내려간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비 해 하락하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사진=ECB
유럽중앙은행(ECB)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비 해 하락하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사진=ECB

유럽중앙은행(ECB)도 같은날 기준금리를 2%에서 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유럽연합의 물가상승률은 10월 10.6%, 11월 10%였다. ECB는 지난 9월과 10월 0.75%포인트를 올린  '자이언트 스텝'에서 0.5%포인트 '빅스텝'으로 인상 속도를 완와했지만 인상기조는 유지했다. ECB 기준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2월 인상을 시작해 9차례 연속 인상이다.EU처럼 지난달 0.75%포인트에서 인상 폭을 완화했다. 10월 11.1%로 치솟은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10.7%로 다소 하락하자 영국도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날 "국제유가는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와 유럽중앙은행(ECB) 의 금리인상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도 "예의주시해야 할 유가상승 촉매들이 많고 시장 변동성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원유수급과는 별개로 거래 통화인 달러,각국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는다.미국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14일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멕시코,노르웨이, 대만이 모두 금리를 인상해 주식과 채권 매도로 주가가 폭락하고 채권가격은 급락했다.  

지난주 누수로 폐쇄된 키스톤 송유관은 파열 부문을 제외하고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키스톤 송유관은 캐나다에서 미국 텍사스와 일리노이, 오클라호마 등을 연결하는 송유관으로 이번 누수로 약 60만 갤런의 원유가 유출됐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만큼 공급이 줄었다는 뜻으로 유가에는 희소식이다. 

오일프라이스가 말하는 유가상승을 촉발할 촉매는 미국 원유의 집산지인 키스톤의 병목현상, 중국의 경제 재개방을 결정지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정책 불확실성 등이다. 

마지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문가들은 Fed의 FOMC 정례회의 결과와 매파적인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점과 미국에 이어 유럽, 영국도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세계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데 이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 원유 수요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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