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내년 국제유가 '상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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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내년 국제유가 '상저하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20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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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배럴당 70달러대는 '언더슈팅(단기급락)' 평가

내년도 연평균 국제유가는 올해에 비해 조금 낮아지겠지만 전체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국제금융센터의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저유가 전망'과 '고유가 전망'이 공존하고 있어 높은 유가 변동성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급부족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국제유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면서 내년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높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2023년 국제원유시장 전망'을 최근 발표했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국제유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면서 내년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높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2023년 국제원유시장 전망'을 최근 발표했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원유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기본전망과 올해 4분기의 약세기조를 이어가는 저유가 전망, 국제유가가 다시 세 자리 숫자에 진입하는 고유가 전망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반기 중 큰 폭 상승하면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으며 하반기에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중국의 코로나 확산 등으로 배럴당 70달러대로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2008년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으며 중국 수요가 개혁개방이 본격화된 1990년 이후 첫 감소하고 금융자금은 금리 상승, 강달러 등으로 6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기본전망(Base Case)에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은 수요 증가율의 둔화로 2년 연속 소폭의 공급초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균 국제유가는 올해에 비해 낮아지겠으나 빠듯한 재고 사정으로 배럴당 9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국제금융센터는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인 최근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해 '언더슈팅' 상황인 것으로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1.21%(0.90달러) 오른 배럴당 75.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 선물은 1.04%(0.82달러) 상승한 배럴당 79.86달러에 거래됐다.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OPEC과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유가하락을 막기 위해 매월 정례회의를 갖고 산유량을 정하고 있다. OPEC+는 지난 4일 화상회의를 갖고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사진=OPEC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OPEC과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유가하락을 막기 위해 매월 정례회의를 갖고 산유량을 정하고 있다. OPEC+는 지난 4일 화상회의를 갖고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사진=OPEC

저유가 전망(Low Oil Price Case)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 진입, 중국 코로나 통제 실패,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등으로 원유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고 공급 불확실성은 해소될 경우 국제유가는 올해 4분기의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상황에 따라 단기 낙폭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내다봤다. 국제유가 낙폭이 깊어질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가)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감산에 나설 소지가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진단했다. 

고유가 전망(High Oil Price Case)에 따르면, OPEC 증산능력 부족과 미국의 증산 한계,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 부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전환 기대,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 불안 등 수급불균형을 심화 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해 국제유가는 재차 세 자리 수(triple-digit)에 진입한다. 중국의 일상회복과  보복수요 가세 시 세계수급이 공급부족으로 전환되고 유가 상승폭은 확대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 시장 변수들을 종합해 내년에는 경기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유가의 상방압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상반기에는 '저유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하반기에는 '고유가 전망'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전문위원은 "연초에는 경기와 중국 코로나 상황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상반기 말 또는 하반기부터는 세계경기의 저점 확인과 공급부족 문제가 시장 전면에 등장하면서 상방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 전문위원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는 글로벌 공급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선의 안정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공급측 요인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 전환 시에 대비한 정책옵션을 통해 국내 경제와 물가 관리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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