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에도 물가안정에 주력...물가 3%대 중반"
상태바
한은 "내년에도 물가안정에 주력...물가 3%대 중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2.23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발표...내년 물가 3.6%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수렴할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은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내년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는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을 23일 발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내년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는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을 23일 발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운영방향에 따르면,내년 물가상승률은 3% 중반(11월 전망, 3.6%)을,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대 후반(2.9%)을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전기·가스요금, 가공식품, 근원품목 등으로 전가되면서 2%를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를 지속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외 경기 둔화폭, 주요국 통화정책, 환율과 국제유가 움직임, 누증된 비용 상승 압력의 전가 정도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최종 기준금리 수준과 동 수준의 유지 기간 등은 물가 흐름과 함께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02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2%대 후반을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 물가전망.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02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2%대 후반을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 물가전망.사진=한국은행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수 금통위원은 우리나라 최종금리 수준을 연 3.5%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종금리 3.5%는 약속이 아니다"면서 "전제가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한은 기준금리는 3.25%로 중립 수준(2~3%)보다 소폭 높은 만큼 통화정책은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은은 치솟는 물가를 잡고, 가계부채 급증으로 누증된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9차례, 총 2.75%포인트 올렸다. 

한은은 물가는 예측한 3.6%보다 더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은 "국내외 경기 둔화폭, 주요국 통화정책, 환율과 국제유가 움직임, 누증된 비용 상승 압력의 전가 정도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잠재수준을 밑돌고 하반기에는 애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한국은행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잠재수준을 밑돌고 하반기에는 애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한국은행

한은은 "국내 경제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주로 기인해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면서 "향후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지정학적 갈등 전개 양상, 중국 방역정책 변화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또 내년에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경기 둔화, 국내외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부진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잠재 위험 요인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금융시장, 금융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시장 불안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필요시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 중인 대출 적격담보증권·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확대, 단기금융시장 안정과 채권시장 안정펀드 출자 금융기관 지원을 위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내년 2~3월께 만기 도래하는 말레이시아(2월 2일), 호주(2월 5일), 인도네시아(3월 5일)의 통화스와프도 연장할 방침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쿼타 증액 여부, 배분비율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등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