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김포·파주 일대 영공 침범...5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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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김포·파주 일대 영공 침범...5년 만에 처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2.26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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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2017년 6월 9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이후 5년 만이다.우리군은 북한무인기에 100여발을 사격했으나 격추에 실패했다. 군은 북한 지역에 유·무인 정찰자산을 투입하는 초강경대응으로 맞불을 놓았다.

2014년 4월 초 삼척시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의 스카이-09P 드론 잔해.사진=국방부/38노쓰
2014년 4월 초 삼척시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의 스카이-09P 드론 잔해.사진=국방부/38노쓰

북한은 다량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어 유사 시 수도권 주요 지역을 공격하는 데 가장 먼저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군은 20mm 발칸, 30mm 비호 지대공 포는 물론, 천마 등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합동참모본부는 26일 "우리 군은 유·무인 정찰자산을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해 북한 무인기의 침범거리에 상응하여 운용하면서 적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우리 군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하였고 항적 추적 및 격추자산을 운용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

가 포착됐다. 무인기 숫자도 복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이를 무인기로 식별하고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 했다.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다. 군은 이들 무인기가 민가에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을 날 때 격추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무인기는 고도 변경 등에 따라 우리 군의 탐지자산에 탐지됐다 소실되기를 반복해 격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고도 비행 북한 무인기 방어에 적합한 비호복합 체계. 30mm 기관포와 신궁 단거리지대공미사일, 탐색레이더를 결합한 무기체계다. 사진=한화디펜스
저고도 비행 북한 무인기 방어에 적합한 비호복합 체계. 30mm 기관포와 신궁 단거리지대공미사일, 탐색레이더를 결합한 무기체계다. 사진=한화디펜스

군 당국은 MDL을 남하한 북한 무인기가 지난 2014년 국내에서 발견된 것과 크기(날개너비 1.9~2.5m, 동체 길이 1.2~2m 등), 무게(12~15㎏) 등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북한 무인기에 항공촬영을 위한 광학장비나 공격용 무기가 탑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다. 이들 무인기는 직선이 아니라 유턴을 하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등 여러 대가 각기 다양한 항적을 보였다. 그중 일부는 우리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 인근 상공까지 남하한 경우도 있었다고 군 당국이 전했다.

군은 탐지자산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했다. 북한 무인기 남하와 우리 군의 대응에 따라 김포·인천국제공항에선 오후 1시18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중단됐다가 오후 2시6분을 기해 해제됐다.

이날 오전 11시 39분 KA-1 경공격기가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했다. 이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기지(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1대가 기지를 이륙한 뒤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일대 밭에 떨어졌다.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에 성공했으며, 소방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종사들은 큰 부상을 입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2017년 이후 2017년 6월9일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이 무인기는 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북한 무인기는 지난 2014년 3월 경기 파주시와 인천 백령도, 같은 해 4월 강원도 삼척, 9월엔 백령도에서 각각 1대 발견됐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정은 정권을 향해 '파멸'을 언급하며 "더 이상 선을 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최근 김정은 정권이 미·북 관계에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도발의 수위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한·미 연합군은 전 정권에서 중단됐던 대규모 훈련도 재개해 그 어떤 상황에도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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