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검' 공대지 미사일, 방위산업 신성장동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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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검' 공대지 미사일, 방위산업 신성장동력 될 것"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2.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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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전투용 적합판정 획득, 생산 결정...LAHH와 동시 개발, 헬파이어-II보다 우수
NH투자증권 "방산업 신성장 동력" 전망
한국이 독자개발한 공대지 미사일 '천검'을 발사하는 발사관을 장착한 한국형 소형무장헬기(LAH)의 위용. 천검은 무게 35kg에 사거리 8kkm 이상인 공대지 미사일이다. 사진=KAI
한국이 독자개발한 공대지 미사일 '천검'을 발사하는 발사관을 장착한 한국형 소형무장헬기(LAH)의 위용. 천검은 무게 35kg에 사거리 8kkm 이상인 공대지 미사일이다. 사진=KAI

한국산 탱크 킬러인 공대지 대전차 미사일 '천검'이 내년 양산에 들어가고 내후년 전력화가 이뤄진다. 한화그룹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을 주도한 천검은 K-방산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우리 방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3일 방위산업에 대해 '천검' 미사일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천검의 주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 혜택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2일 천검이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하고 체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한데 이어 22일 국내 유일 항공기 제작 공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과 천검을 탑재하는 소형무장헬기(LAH)최초양산사업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헬기 10대와 초도운용요원 교육, 정비대체장비 등 통합체계지원요소를 포함해 계약금은 3020억 원 규모이다.

사업 기간은 약 36개월로 KAI는 오는 2024년 12월에 첫 기체를 납품할 예정이다. 양산은 내년부터 이뤄지고 전력화는 내 후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발사관에 장착된 '천검' 공대지 미사일 전면 모습. 사진=국방과학연구소
발사관에 장착된 '천검' 공대지 미사일 전면 모습.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천검'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방산부문이 공동 개발한 최초의 국산 공대지 대전차 미사일이다. '하늘의 칼(天劍)'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영문명은 전차 저격수라는 뜻의 'TAipers(Tank Snipers)'이다. 그만큼 전차 사냥에 특출한 효과를 내는 무기다. 국내 최초로 플랫폼인 소형무장헬기(LAH)와 동시에 개발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AI)을 탑재해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10대 양산계약을 체결한 소형무장헬기(LAH) 한 대당 좌우 각2발 등 4발을 장착할 수 있다.개발에는 한화방산(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탐색기),풍산(탄두) 등이 참여했다.

천검 공대지 미사일 본체.사진=국방과학연구소
천검 공대지 미사일 본체.사진=국방과학연구소

천검은 이중모드탐색기(가시광‧적외선영상)의 탑재와 발사 후 운용자 개입이 가능하여 미국의 헬파이어-Ⅱ보다 뛰어난 유도능력을 확보했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발사 후 재지정(Fire & Update)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유선데이터링크 적용으로 비가시선에서 발사할 수 있다. 관통력은 개발목표인 주요작전성능(ROC)보다 초과하여 헬파이어-Ⅱ 수준에 도달했다고 방사청은 자평했다.

영국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닷컴에 따르면, 천검의 무게는 35kg이며 사거리는 약 8km이다.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연계해 교전을 할 수도 있다.

우리 군은 지난해 헬파이어-II 미사일 288발을 407억 원을 들여 전력화했다. 한 발당 가격이 1억4000만 원을 넘는 고가 무기다. 이를 천검이 대체하면 수백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내년 천검 미사일 양산 규모는 3400억 원 수준일 것"이라면서 "향후 미사일의 추가 양산과 사거리 연장·AI 고도화 등 파생형 모델 개발, 수출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내 방위산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광 연구원은 "향후 10년 전세계 글로벌 대전차 미사일 시장규모는 157억 달러(약 20조 23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이미 K21 장갑차에 개량형 천검 미사일을 장착해 해외 군 관계자 앞에서 사격 시범을 보인 경험이 있다"면서 "여러 무기체계와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와 방사청은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이집트,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필리핀 등 7개국 군 관계자 앞에서 실사격 시범을 보였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천검은 라파엘의 스파이크 ER(사거리 연장형)과 많은 부분 유사한 데 방사청에 따르면, 금액 기준 국산화율은 96% 이상이다.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크 NLOS공대함 미사일. 사진=라파엘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크 NLOS공대함 미사일. 사진=라파엘

방사청은 천검이헬파이어-Ⅱ 등 경쟁 무기에 비해 고급 기술을 많이 적용해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 면에서 유리한 만큼 글로벌 안보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천검과 LAH를 세트화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방산 수출에도 긍정으로 작용할 것으로 군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종화 방사청 헬기사업부장(육군준장)은 "우수한 성능의 천검 개발 성공으로 LAH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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