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도 3세 경영 시동...장남 담서원 입사 1년 반 만에 상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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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도 3세 경영 시동...장남 담서원 입사 1년 반 만에 상무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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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로 유명한 제과 업계 1위 기업 오리온도 3세 경영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담철곤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손자가 입사 1년 반 만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오리온의 승계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담 회장의 장녀는 오리온재단 이사다.

담서원 오리온 신임 상무.사진=오리온
담서원 오리온 신임 상무.사진=오리온

오리온그룹이 27일 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33) 수석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오너 3세인 담 상무는 입사 1년 반 만에 임원이 돼 경영 일선으로 나서게 됐다. 그는 내년 1월 1일부터 경영관리담당 상무로서 사업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을 포함한 한국 법인 업무를 총괄한다.

오리온그룹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 사옥. 사진=오리온홀딩스
오리온그룹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 사옥. 사진=오리온홀딩스

1989년생인 담 상무는 뉴욕대를 졸업하고 북경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거쳐 지난해 7월 오리온에 입사했다.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국내외 법인 전략 수립과 관리 업무를 맡은 그는 오리온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 4월 인공지능 물류시스템을 공동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맺을 때 주요 실무를 맡았다.  오리온은 생산된 제품이 물류 전반을 연결하는 시스템 '카카오 아이 라스(Kakao i LaaS)'를 기반으로 대리점과 영업소에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물류 창고와 영업차량 운용을 체계화해 효율을 향상시키고, 고객 중심의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담 회장의 장녀이며, 담 상무의 누나인 담경선(37)씨는 오리온재단 이사로 일하고 있다.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후 컨설팅 회사를 거쳐 2010년 오리온에 주임으로 입사해 과자 브랜드 '마켓오' 사업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2014년 과장으로 승진하며 오리온재단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해 상임이사(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재단 업무 자체가 회사 경영과는 거리가 먼 만큼 경영승계에서 한 발 비껴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담 상무는 이날 기준으로 지주사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와 오리온 지분 1.23%를 보유하고 있다. 담 이사는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지분을 각각 1.22%, 0.6% 지니고 있다. 담철곤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도 각각 0.50%, 4.08% %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3세의 지분 비중은 낮은 편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 지분 37.37%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이화경 부회장이 32.63, 담철곤 회장이 28.73%이 지분을 갖고 있다. 

오리온은 올들어 9월 말까지 매출 2조 217억 원, 영업이익 38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담성원 상무 승진을 도왔다. 각각 전년 동기 에 비해 16.9%, 18% 증가한 것이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411억 원, 1217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18.5%, 6.6% 증가한 것이다. 특히 3분기에는 국내 법인 매출이 17.6% 늘었고 중국 5%, 베트남 44%, 러시아 103.4% 등 모든 법인의 매출이 늘어났다. 간편 대용식 품목 성장, 건강 트드 지속, 신제품 효과, 비용 효율화 등 효과가 겹쳐 실적 호조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 둔화흐름 속에서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지속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오리온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올해 전 법인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고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그룹 전 임원을 유임시키고 성과와 능력이 탁월한 인재를 승진시켰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고히 했다"고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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