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새 CEO에 '양극재 통'을 선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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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이 새 CEO에 '양극재 통'을 선임한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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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대표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 이끌어···포스코케미칼 '적임자' 평가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소재 사업 '강공 드라이브'를 지속하는 가운데 양극재 사업 강화 공로가 큰 김준형 SNNC 사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SNNC는 포스코와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니켈 광석 수출회사인 SMSP가 지난 2006년 합작해 세운 회사다. 이번 인사로 5연속 대표 자리를 노린 민경준 대표의 연임 신화는 중단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용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포스코그룹 계열사다.

김준형 포스코네미칼 신임 대표.사진=포스코그룹
김준형 포스코네미칼 신임 대표.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소재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 선임은 자연스러운 순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니켈은 양극재의 필수소재인데 김 대표는 SNNC의 대표로서 니켈사업을 이차전지와 연계한 고순도니켈사업으로 한 단계 격상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또 과거 포스코ESM이 양극재 사업을 주도할 당시 대표도 지냈다.  포스코ESM은 2018년 에너지소재 사업 시너지를 위해 포스코켐텍과 합쳤고 포스코켐덱은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바꿨다.

김 대표는 포스코케미칼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에너지소재본부를 맡으면서 매출을 2배로 키웠다. 사실상 김 대표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성균관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2013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담당 부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그룹이 계열사에서 양극재 사업을 주도한 김 대표를 다시 포스코케미칼로 불러온 것은  이차전지 소재사업 '강공 드라이브'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김준형 신임대표는 포스코그룹의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와 확장에 기여한 이차전지소재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재 원료가 되는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 사진=포스코케미칼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재 원료가 되는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 사진=포스코케미칼

전 세계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도 폭발하듯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출범 당시 양극재와 음극재를 합해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68만t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최근 93만t으로 높였다. 현재 생산능력은 양극재 10만5000t, 음극재 8만2000t이다.

덕분에 포스코케미칼은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533억 원, 영업이익 81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08.6%, 영업이익은 159.9% 증가했다. 매출은 9분기 연속 최대 기록 경신에 이어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분기 사상 최대다.

이 가운데 배터리소재 사업은 3분기 72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극재와 음극재 판매량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9%, 전분기 대비 56.3%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분기 42.5%에서 1년 만에 69%로 높아졌다.

양극재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57.4% 증가한 6583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이 늘어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전체 판매량이 전분기비 25% 증가했다. 리튬과 니켈 등의 원료 가격 상승이 판매 단가에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고, 2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절강포화도 3분기 960억 원의 실적을 올려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음극재 부문 매출액은 684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7.1%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제품 판매 확대로 전체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7% 늘어났으며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의 에너지소재사업 매출은 올해 2조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연매출을 뛰어넘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중간 원료인 전구체의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3262억원을 투자하해 광양에 연 4만50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에는 OCI와 합작자회사 피앤오케미칼의 피치 공장을 착공해 음극재 코팅소재 피치의 국산화도 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공급망 배제가 당면 과제로 급부상하자 포스코그룹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와 약 9393억 원의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경북 포항공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인조흑연 음극재를 내년부터 2028년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GM과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법인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두 회사는 약 4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수요가 급증하는 양극재와 음극재 원료의 안정인 조달과 글로벌 현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바탕으로 양극재와 음극재의 원료, 중간소재와 최종제품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25년까지 양극재 34만t, 음극재 17만t,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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