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의 회장 "이환위리…고난을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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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의 회장 "이환위리…고난을 기회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2.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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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어려운 여건이지만 내재된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긴장으로 글로벌 경제가 상당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돼 기업활동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19~21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CEO 세미나'에서도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경구를 언급하면서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그룹 CEO들에게 당부했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는 '손자병법' 7 군쟁편에 나오는 말로 글자 그대로의 뜻은 '먼 길을 곧은 길로 삼고, 근심을 이로운 것으로 만든다'이다. 다시 말해 에둘러 가는 것을 빠른 길로 여기고 곤란함을 도리어 이로움으로 삼으란 속뜻이 담겨 있다. 군쟁편은 "전쟁 중에서 어려운 점은 먼 길을 곧은 길로 삼고,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 것이다. 따라서 그 길을 돌아가는 것처럼 하고 적을 이익으로 유인하면, 적보다 늦게 출발해도 적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이니, 이는 우직지계를 안다고 하는 것이다(軍爭之難者, 以迂爲直, 以患爲利, 故迂其途, 而誘之以利, 後人發, 先人至, 此知迂直之計者也)"고 적고 있다. 

최 회장은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최 회장은 다가오는 위기에도 미래를 향한 도전은 게을리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환위리'를 언급하면서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한 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면서 "개혁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새해에 회원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경제계 현안을 해결하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당면한 국가 현안에 대한 해법 모색에도 적극 나서 시대가 기업에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더 힘든 상황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는 외형적인 경제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면서 "우리나라가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2023년 상징인 토끼는 큰 귀로 주변의 소리를 잘 듣는 동물로, 지혜와 번영을 상징한다"면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서로에게 귀를 열고 뜻을 모아 대외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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