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5.1%…한은"내년 초 물가 5%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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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5.1%…한은"내년 초 물가 5%안팎"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2.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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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최고...내년 고금리 기조 지속 속 고물가 행진

올해 소비자물가가 5.1% 치솟으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내년초에도 물가가 5% 안팎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최소 3.5% 수준까지 올린 뒤 이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연간 물가동향. 사진=통계청
2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연간 물가동향. 사진=통계청

통계청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1%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 2.1%의 2배 반이 넘는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공업제품이 6.9%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류는 22.2% 올랐다. 이는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공식품은 7.8%, 농축수산물은 3.8% 각각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4%로 1996년(7.6%)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변동성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1%였다. 지난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1.8%였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016년 1.6%, 2017년 1.5%,2018년 1.2%, 2019년 0.9%, 2020년 0.7%로 하향 추세였으나 지난해 1.8%로 오른 뒤 올해 폭등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지수는 3.6%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1.4%)를 크게 웃돌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0% 올랐다. 지난해 상승률은 3.2%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연간 물가 동향에 대해 "축산물 등 농축수산물 오름세는 둔화했으나 가공식품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전기·가스요금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폭이 2.6%포인트 커졌다"고 분석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 올라 11월(5.0%)과 상승률이 같았다.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5%대 높은 물가를 이어갔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3.6%에서 시작해 5월 5.4%, 6월 6.0%에 이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지만 5%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내년 1~2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5%대 물가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내년 1~2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5%대 물가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본관 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하고 "12월 물가 상승률은 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둔화했으나 공업 제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달에 이어 5%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 11월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입장에선 11월, 12월에 물가상승률이 많이 떨어지더라도 물가가 안정됐다고 생각하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초가 되면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1~2월 (다시) 5%대 물가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당분간 높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완만하지만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열린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1월 금통위에서 한 번 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5%로 맞춘 뒤 물가가 확실히 잡힐 때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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