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내년 20% 떨어진다"배런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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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 내년 20% 떨어진다"배런스 전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30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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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금속 구리 가격이 내년에 약 20%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 둔화 속에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공급은 안정되게 유지되는 데 따른 것이다.  구리는 전기차 소재에서부 건축물 배관, 전선 등 쓰이는 곳이 많아 경제 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박사금속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세계 구리 소비량의 절반 정도는 중국이 하고 있다. 중국 경제 상황은 세계 구릿값과 직결돼 있다.

박사금속 구릿값이 내년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공급증가가 맞물리면서 올해보다 약 20%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가격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차이나뉴스
박사금속 구릿값이 내년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공급증가가 맞물리면서 올해보다 약 20%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가격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차이나뉴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29일(현지시각)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CPM그룹의 카를로스 산체스 상품운용 담당 이사는 배런스에 "구릿값이 내려가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구릿값은 최근 파운드당 3.85달러 수준에서 17% 하락한 파운드당 3.18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게 구리 수요감소가 가격 조정을 이끌 것으로 산체스 이사는 분석했다. 산체스 이사는 "구리 수요가 얼마나 감소할 지는 인플레이션 전쟁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구리를 비롯한 각종 상품(원자재)은 그 금액이 달러로 표시되고 달러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구릿값은 내려간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으로 올림에 따라 달러가치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9일 103.9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미국달러 가치는 올들어 8.32%, 지난 1년간 8.32% 상승하면서 상품 가격에 강한 하락압력을 행사했다.

구릿값은 지난 3월초 파운드당 약 5달러에서 7월에는 3.23달러로 하락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6월과 7월, 9월과 11월 네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고 12월에는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이런 금리인상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가능성에 구릿값은 하락했다.  

크레셋캐피탈 설립 파트너인 잭 아블린(Jack Ablin)은 배런스에 "구릿값은 터널의 끝 빛을 볼 때까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전기동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전기동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반론도 있다. 중국의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점치는 전문 기관도 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구릿값은 최근 부진한 수요를 나타내는 빈번한 지표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올해 하반기 엄격한 코로나19 규제정책의 실패 후 중국 경제의 재개방을 거론했다.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기준 세계 구리 수요의 52%를 차지했다. 

구릿값을 뒷받침할 다른 요인도 있다. 최근 나타나는 달러 약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몇 달 안에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해 이미 하락하기 시작했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여건이 이전과 같다고 하더라도 구릿값은 올라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산체스 이사는 "내년에는 수요 둔화와 공급안정이 맞물릴 것"으로 내다본다.이는 구릿값 하락과 재고증가를 예고하는 것과 같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등록 창고에 쌓인 구리 재고량은 5월 중순 18만1000에서 최근에는 8만1000t까지 떨어졌다가 29일 8만6025t으로 불어났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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