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022년 한해 6.7%↑, 브렌트유 10%↑...내년 유가는 중국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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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022년 한해 6.7%↑, 브렌트유 10%↑...내년 유가는 중국 손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3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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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급우려가 커진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연간 6.7%,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10% 상승하면서 2년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덕분에 에너지 업종과 종목들은 뉴욕 주식시장 전반의 하락세에도 급등했다.  내년 유가는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재개와 이에 따른 원유수요 회복에 달려있다. 

우크라이나 전쟁,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금리인상,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에도 국제유가는 올해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연간 6%,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연간 10% 각각 상승했다. 내년에는 중국의 수요회복에 유가 향방이 달려있다는 말이 나온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우크라이나 전쟁,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금리인상,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에도 국제유가는 올해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연간 6%,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연간 10% 각각 상승했다. 내년에는 중국의 수요회복에 유가 향방이 달려있다는 말이 나온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31일 오일프라이스닷컴과 CNBC 등에 따르면, 30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싱업거래소(NYMEX)에서 WTI 내년 2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2.37%(1.86달러) 오른 배럴당 8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WTI 가격은 올해 6.71%(5.05달러) 상승했으며 2년 연속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브렌트유 내년 3월 인도분은 2.94%(2.45달러) 상승한 배럴당 85.91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올해 약 10% 올랐다. 지난해에는 50% 급등했다.

덕분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내렸지만 에너지 업종은 0.76% 상승했다. 석유메이저 셰브런주가는 0.66% 올랐고 엑슨모빌은 1.01% 상승했다.  데본에너지 주가는 0.77%, 마라톤오일은 1.08% 뛰었고 워런 버핏이 투자한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은 1.14% 상승마감했다. 

셰브런을 비롯, 데본 에너지, 마라톤오일의 주가는 올해 최소 39% 뛰었으며 특히 옥시덴탈페틀롤리엄은 115.44% 폭등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따른 공급 제약,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규제에 따른 수요 약화,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등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출렁거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에는 배럴당 139.13달러로 치솟았다.WTI는 지난 3월7일 장중 한때 130달러대로 오르면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WTI 가격은 지난 3월8일 고점인 배럴당 123.7달러에 비해서는 35.12% 내렸다. 지난 12월9일에 기록한 연 저점 배럴당 71.02달러와 비교하면 13.01%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유가는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해 중국 수요가 급증하면 유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원유 수요가 약해지면 유가는 오히려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본다. 러시아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유가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원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공급부족 가능성은 열려있다.이처럼 상승과 하락요인이 도처에 산재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라고 해도 내년도 유가의 상승 혹은 하락을 점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변수는 세계 최대 원유 소비처인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규제정책의 완화를 통한 경제 재개 본격화와 이에 따른 수요 회복 여부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이 연말 석유시장의 분위기를 정한다"고 평가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분석가는 이날 뉴욕에서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외에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부채질했다"면서 "그 결과 석유·가스 회사들은 올해 두드러진 실적을 냈지만 이는 다른 업종들의 하락 기반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얼람 선임분석가는 "원유 생산자들은 포스트 팬데믹 수요를 따라잡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제로 정책 포기 이후 경제회복과 같은 많은 도전 요인들이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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