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겨우 지킨 안전자산 금,내년 금값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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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겨우 지킨 안전자산 금,내년 금값 향배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3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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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인 금값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렇지만 연간으로 보면 거의 변화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 위기로 늘어난 안전자산 수요를 금값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달러강세가 상쇄한 탓으로 분석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저가에 금을 다량으로 사들여 보유고에 쌓는 한해였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30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0.22%(4.10달러) 오른 온스당 1830.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전인 29일에는 0.6%(10.20달러) 오른 온스당 1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은  올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COMEX에서 금값은 2021년 1월 초에는 2월 인도분이 온스당 1829.20달러에 거래됐고 지난해 1월3일에는 3월인도분이  1801.7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시장에서도 벤치마크 금은 온스당 1814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2021년 말 신년 전날에 비해 0.3% 내려간 수준이다.

한국 현물 시장에서 금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금시장에서 금가격은 1월3일 1g에 6만9930원으로 출발해 29일 7만436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에 비해 0.37% 내렸다. 1년간은 약 6.33% 올랐다. 국제시세와 환율, 수요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소비자물가 억제를 위한 강도높은 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금값은 올해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억제를 위해 6월과 7월, 9월과 11월, 12월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6월부터 11월까지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고, 12월에는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올라갔다. 이는 15년 사이에 최고 수준이다. 올들어 4%포인트 이상 올린 결과다.

국제 금 시장에서 금값은 미국달러로 표시되고 또 달러로 거래되는 데 달러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내려간다. 미국달러 가치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상승추세를 보여왔다. 유로와 일본엔,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0일 103.95를 나탰다. 올들어 약 8% 상승했다. 수급과 상관없이 국제금값이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변수는 Fed가 올해처럼 금리인상의 칼을 언제까지 휘두르냐이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지난 25일 내놓은 내년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애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서서히 하락해 내년 말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5%, 근원 CPI는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Fed는 기준 금리를 내년 1분기에 5%까지 올리고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한 뒤 2024년 1분기에 마침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그는 관측했다.

물론 중국의 '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수요가 감소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다면 미국 물가상승률도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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