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박 전문 삼아알미늄, LG엔솔 투자받고 주가도 오르고
상태바
알루미늄박 전문 삼아알미늄, LG엔솔 투자받고 주가도 오르고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2.29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용 2차전지의 양극재 핵심소재인 알루미늄박 전문 업체 삼아알미늄이 연말 투자유치와 주가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삼아알미늄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2차 전지 양극박을 납품하고 있는 최상급 알루미늄박 생산업체다.

알루미늄박은 알루미늄판을 점점 얇게 압연해서 마지막으로 박압연기에 걸어 만든 것을 말하는데 두께는 수 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m)정도이며, 2차전지 양극재, 과자 ·담배 등의 포장이나 요리용 ·장식용 등에 사용된다. 양극박은 2차전지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활물질을 지지하면서 전자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소재로 알루미늄을 쓴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2차전지 수요증가에 따라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는 2020년 9만2000t에서 2021년 13만5000t, 2025년 47만5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아알미늄 기업 CI.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 기업 CI.사진=삼아알미늄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삼아알미늄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7.81% 오른 4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삼아알미늄은 지난 23일에는 장중 4만4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당일 종가는 전 거래일(3만5000원)에 비해 14.29%(5000원) 상승한 4만 원이었다.

이는 삼아알미늄이  LG에너지에너지솔루션과 장기 공급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과  LG에너지솔류선과 도요타를 주주로 맞이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으로 풀이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아알미늄은 LG에너지솔루션과 알루미늄박 공급을 위한 장기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계약기간은 8년, 규모는 2조~3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확정되는 시점은 내년 1월 초로 예상된다.

삼아알미늄의 압연기 알루미늄을 얇은 두께로 만드는 압연 공정. 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의 압연기 알루미늄을 얇은 두께로 만드는 압연 공정. 사진=삼아알미늄

또 국내 완성 배터리 업체들의 증산 계획에 맞춰 알루미늄박 생산 공정을 증설하기 위해 투자도 유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아알미늄은 지난 22일 1252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도요타자동차 계열사인 도요타통상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465억 원(150만주)씩,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71만1916주(221억 원)의 신주를 인수했다.

이번 증자 과정에서 삼아알미늄의 주당 발행가는 3만1050원으로 책정됐다. 삼아알미늄의 증자 작업은 다음달 27일께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지분율도 바뀔 전망이다.

 JKL파트너스는 삼아알미늄이 발행한 100억 원 어치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JKL파트너스는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 펀드'의 자금으로 삼아알미늄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지난달 말 결성됐으며 운용자산 규모는 약 3300억원 수준이다.JKL파트너스는 펀드 결성 이후 첫 번째 투자처로 삼아알미늄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는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이번 증자에 참여했다. 두 회사는 2차 전지의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주주로 합류했다는 설명이다. 삼아알미늄 측은  "경영상 목적 달성, 투자자의 의향과 납입능력, 투자자와의 사업제휴를 통한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JKL파트너스 투자에 대해서는 삼아알미늄은 "리튬이온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제조와 연관된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공시했다. 

배터리업계는 삼아알미늄이 2차 전지 완성 업체의 증설에 맞춰 배터리에 투입되는 알루미늄박 생산 공정을 증설해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증자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아알미늄은 8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시 포승 공장에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 라인을 4개에서 6개로 증설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를 통해 삼아알미늄은 연산 2만2000t 규모의 포승 양극박 공장을 3만t 규모로 확대한다.

삼아알미늄 경기도 평택 포승공장 전경. 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 경기도 평택 포승공장 전경. 사진=삼아알미늄

1969년 설립된 삼아알미늄은 경기도 평택 포승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박을 생산한다. 알루미늄 박의 두께는 4.5㎛(마이크로미터=10만분의 1m), 각종 레토르트 파우치와 의약품, 산업용 등의 가공용 제품 생산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세계 최대 작업 폭 2100mm의 최첨단 압연기를 비롯해 분리기, 분단기, 핀홀 검사기 등의 최신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초로 4.5㎛ 중합 압연 성공했고 국내외에서 인정하는양극집전체용 알루미늄 호일을 생산한다.

삼아알미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삼아알미늄

업력이 53년인 삼아의 시가총액은 4554억 원(29일 종가 기준)이다. 2021년도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2529억 7000만 원, 영업이익은 154억 5000만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4%, 109.3% 증가했다. 매출 구성은 내수와 수출이 비슷하다. 내수 1220억 원, 수출 1309억 원이다. 삼아알미늄은 현재 29개국에 수출한다.  

삼아알미늄의 최대 주주는 9월30일 현재 일본 동양알미늄(도요알루미늄)으로 지분  33.40%(367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알미늄은 일본 최고의 알루미늄 박 제조업체다.  1991년 입사한 한남희 회장이 9.96%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하사용 대표이사가 0.01%를 보유하고 있다. 

삼아알루미늄의 경쟁사는 동일알루미늄이다. 롯데알미늄과 동원시스템즈도 추격하는 업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