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리튬, 1월 약세·2월 소폭 반등·상반기 보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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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리튬, 1월 약세·2월 소폭 반등·상반기 보합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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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핵심소재로 비싼 몸값을 자랑해 '하얀 석유'라는 별명을 얻은 리튬 가격이 1월에는 약세를 보이다 2월에 약간 반등한 다음, 상반기까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하나증권의 전망이 나왔다.하나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리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탄산리튬 현물가는 지난 해 11 월 중순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한 달간 약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최근 17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하나증권의 전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리튬'은 가격이 비싸 '하얀 석유'라는 별명을 얻었다. SK이노베이션이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수산화리튬.사진=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리튬'은 가격이 비싸 '하얀 석유'라는 별명을 얻었다. SK이노베이션이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수산화리튬.사진=SK이노베이션

하나증권 전망은 중국의 배터리 금속 공급업체인 시노마인 리소스  그룹(Sinomine Resource Group, 중국광업희유자원집단) 왕 핑웨이(Pingwei Wang) 회장이 올해 리튬 가격이 지난해보다 약 25% 하락한 t당 40만 위안(미화 5만7443달러)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중국의 리튬 화합물 제조업체로는 강봉리튬, 천제리튬, 쓰촨 야화 인더스트리얼 그룹 등이 있다. 

중국내 리튬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중국내 리튬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하나증권 한수진·백승혜 연구원은  중국 이차전지 시장 분석 자료에서 "양극재 제조사들은 올 1월까지의 탄산리튬 재고 비축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추후 리튬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 양극재 제조사들은 관망세를 취하고 있어 1월까지 탄산리튬 가격은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수급 미스 매치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증권은 분석했다. 리튬 가격은 2021년 연간 430%에 이어 지난해 연간 8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탄산리튬 현물가격은 3일 전고점 대비 10% 정도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고, 올 1 월까지 단기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수진 연구원 등은 내다봤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020년 1~11월까지는 kg당 30위안대를 보이다 2021년 3월  80위안대로 올라섰고 10월에는 170위안대,  12월에는 200위안대로 뛰었다. 이어 지난해 3월7일에는 467.5위안을 폭등했고 11월15 kg 당 576.5위안으로 꼭지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해 3일에는  474.5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 추이. 사진=하나증권
중국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 추이. 사진=하나증권

최근 리튬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분기 비수기 영향도 동시에 받고 있으며  최근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방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로 양극재 제조사들의 구매 의사가 높지 않고 리튬화합물 주문을 줄이는 한편, 재고 비축분을 사용 중에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한수진 연구원은 "이번 탄산리튬 가격 하락은 자원 신규 공급 증량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4월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상하이 폐쇄(락다)운 여파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하며 같은 기간 동안 탄산리튬 가격이 한 달간 8.5% 하락한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전방 수요 회복으로 탄산리튬 가격이 5월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6 월 소폭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탄산리튬 가격은 2월에 전방 수요가 점차 회복되며 소폭 반등하고 상반기까지 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자원 공급이 개선되면서 리튬 가격은 하반기부터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022년 연초 가격보다는 높은 수준에 위치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백승혜 연구원은 "향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 약세가 전망된다"면서 "리튬화합물 제조사들의 올해 탑라인 성장세는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또 "위안화 가치 절상과 운임비 정상화 등이 수익성 하락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 리튬화합물 제조사들의 매출총이익률(GPM) 하락폭은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강봉리튬, 천제리튬, 쓰촨 야화 인더스트리얼 그룹 등 중국 내 대표 리튬화합물 제조사들의 올해 1분기 주가는 지난해 4월 상하이 락다운 여파 이후 시기와 유사하게 전방 수요 회복이 확인되면 주가는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나증권은 그러나 "장기로는 과거 2018년 중국 전기차 보조금 삭감과 배터리 제조사들의 재고 소진 진입 등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리튬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며 리튬화합물 제조사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시기와 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수진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리튬 가격이 하락이 지속되고 주가 흐름도 모멘텀 약화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튬화합물 제조사들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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