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불황에 구리(동)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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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불황에 구리(동) 가격 하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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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금속' 구리 선물가격이 연이틀 내렸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 현재 구리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3.8달러 수준,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가격은 8200달러 수준이다. 구리는 전선,배관, 전기차 배터리의  동박 등의 소재로 쓰이는 산업용 금속으로 다방면에 쓰여 경기를 측정할 수 있는 풍향계로 간주된다.

국제 구리 선물가격이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으로 3일과 4일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차이나뉴스
국제 구리 선물가격이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으로 3일과 4일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차이나뉴스

5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3월 인도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1% 하락한 파운드당 3.720달러(t당 8184달러)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0.1% 내린 파운드당 3.8달러(8360달러)에 거래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t당 8209달러로 전날에 비해 2.16% 하락했다. LME 구리 가격은 지난해 하순이후 8300달러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는 미국달러 강세와 중국의 경제 성장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구리를 비롯한 상품(원자재)는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데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구리 가격은 반대로 내려간다. 유로와 일본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01로 전날에 비해 0.23% 하락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5일 96.17에 비하면 약 8% 상승한 수준이다.

중국 경기침체 가능성도 구리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낮은 49로 3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민간 경제매체 차이신(財新)과 영국 시장조사회사 IHS가 집계하는 PMI는 중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한다. 차이신 PMI는 경기확대와 경기축소를 가름하는 50을 5개월 연속 하회했다.

이런 추세는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공식 12월 제조업 PMI와 일치한다.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도 47으로 11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신규주문 감소가 가속한 게 12월 제조업 PMI를 끌어 내렸다. 특히 중국 제품에 대한 해외수요 저하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를 겨냥한 엄격한 이동제한 조치(제로 코로나)를 대폭 완화했지만 이 때문에 감염자 수가 급증해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수요 회복도 늦추고 있다고 IHS 마킷은 진단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일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해 크게 둔화했다"면서 "2022년 중국 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성장과 같거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재개와 이후 감염자 급증은 세계경제에는 '나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이달 말 음력설 연휴로 중국 공장들이 몇 주간 휴업하는 것도 구리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장기간 침체된 중국의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는 한다. 지난달 30일 중국 양산항 동 프리미엄이 t당 37.50달러로 10월 중순 대비 70% 이상 급락한 점을 볼 때 구리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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