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 지난해 영업익 1.2조, 전년비 57.9% 증가, 주가 상승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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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S 지난해 영업익 1.2조, 전년비 57.9% 증가, 주가 상승 걸림돌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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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주가 우리사주 조합 대거 매도에 나설 경우 주간에 부담...9일 4.50% 상승

글로벌 3위의 배터리 생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LGES)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무려 5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ES의 연간 매출액은 25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1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가는 46만4000원, 시가총액은 108조5760원을 나타냈다. 주가는 4.50% 상승했지만 1년 전에 비하면 8.11%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 로고.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로고.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9일 지난해 매출 25조6000억 원, 영업이익 1조213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에 비해 43.4%, 57.9% 늘어난 것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매출액 25조 1891억 원, 영업이익 1조 4273억 원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잠정)은 매출 8조5000억 원, 영업이익 23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3%, 213.6%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1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연간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 반영과 재료비, 물류비, 환율과 같은 원가 상승이 반영됐다"면서 "일회성 비용의 반영분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파우치 배터 셀.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파우치 배터 셀.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날 LGES는 한국거래소에서 전 거래일에 비해 4.50% 오른 4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08조5760억 원으로 나타났다. 

LGES주가는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약 30%하락했다가 극히 최근에서야 반등햇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3거래일 전인 5일만 해도 43만3500원, 시총 101조4390억 원까지 내려가 주가가 30만 원대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LGES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막을 리스크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리스크는 우리사주조합 오버행(잠재 매도물량) 이슈가 꼽힌다. 오는 27일이면 사장 1년을 맞는다. 상장 1년이면 보호예수가 풀리는 만큼 우리사주조합 주주들은 주식을 팔 수있다. 당시 공모는  30만 원의 두 배인 60만 원을 돌파한 주가가 현재 43만 원대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LGES 우리사주조합 소유주식 수는 792만4939주, 지분율은 3.39%다.

최대 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한 1억9150만 주(지분율 81.84%)와 국민연금(지분율 5.01%) 보유 주식을 제외한 실질 주식 유통 물량의  약 23% 수준에 이르는 물량이어서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다. 급한 돈이 필요하지 않은 직원들은 주가 재상승을 기다리겠지만, 최근 금리 급등으로 각종 대출금 상환이 급한 직원들은 눈물을 머금고 매도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이게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주가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캐딜락 브랜드 '리릭'. 리릭에는 LG에너지솔루션스와 GM의 합작회사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간다. 사진=CNBC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캐딜락 브랜드 '리릭'. 리릭에는 LG에너지솔루션스와 GM의 합작회사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간다. 사진=CNBC

앞서 상장한 주요 기업들에서 보호예수 해제 후 나온 매도 물량을 보면 LGES 우리사주조합 매도 물량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이 2020~2021년 상장한 SK바이오팜, 하이브, 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중공업 4곳을 분석한 결과, 보호예수 해제 후  우리사주 물량의 평균 74.1%가 매물로 나왔다. 실질 주식 유통 물량이 적어 LGES와 닮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우리사주 물량의 77%가 매물로 나와 주가에 부담을 줬다.

보호예수 해제전 우리자주 지분율. 사진=유안타증권
보호예수 해제전 우리자주 지분율. 사진=유안타증권

LGES 우리사주들이 4개 기업 평균치만큼 매도한다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약 2조5000억원대 매도 물량이 쏟아진다. 우리사주 주주가 전량을 팔면 매도 물량이 3조4500억원대로 급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등 8개 기업의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전 초과수익률.사진=유안타증권
카카오페이 등 8개 기업의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전 초과수익률.사진=유안타증권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792만5000주(3.39%)는 오는 27일부터 매도 가능한데 공모가 대비 45.2%의 초과수익률 등 매도유인이 높을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의 경우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전부터 기관과 외국인 등이 사전에 주식 비율을 줄이는 모습도 관찰됐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중공업보다 수급 충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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