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일본도쿄 근원 CPI 전년 비 4.0%↑…40년 사이 최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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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일본도쿄 근원 CPI 전년 비 4.0%↑…40년 사이 최고 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1.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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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연속 BOJ 물가상승률 목표 초과...가스요금 36.9%↑, 전기요금 26%↑

일본 도쿄 지역의 근원 물가가 1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도쿄지역의 근원 CPI는 일본 전국의 물가 추이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오랫동안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저성장)으로 고전한 일본 경제가 이제 인플레이션 가속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가계는 물가부담으로 신음하는 반면, 일본 중앙은행은 긴축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의 한 상점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일본 도쿄도구부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지역 물가는 일본 전역 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사진=재팬타임스
일본 도쿄의 한 상점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일본 도쿄도구부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지역 물가는 일본 전역 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사진=재팬타임스

10일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이 일본 총무성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도쿄지역의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8%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12월 수치는 지난 11월 3.6% 상승보다 높아져 1982년 4월의 4.2% 상승 이후 41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로써 도쿄지역 근원 CPI는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근원 CPI는 전년대비 2.7% 올라, 11월의 2.5%보다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영향을 미쳤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가격은 지난달 7.5% 올랐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에너지 가격은 26.0% 폭등했다. 가스요금은 36.9%, 전기요금은 26% 각각 상승했다. 기업들이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 하루히코 총재는 통화 완화정책을 고수할 방침이지만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긴축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 하루히코 총재는 통화 완화정책을 고수할 방침이지만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긴축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근원 CPI에 포함된 522개 항목 중 376개 항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7.5% 올라 1976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물가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 CPI는 7개월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초과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일 발표할 지난달 전국 근원 CPI 상승률이 40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의 3.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물라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금융완화 태도를 고수할 방침이다. 임금상승이 부진한 탓이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4일 전국은행협회 신년 행사에서 "일본은행은 임금 상승을 수반하면서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OJ가 지난달 10년 물 국채금리 변동폭을 기존보다 두 배로 늘려 사실상 금리를 인상한 만큼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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