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 수출 대국인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곡물 수출이 러시아의 침공 영향으로 약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공급이 줄면서 전 세계 곡물값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금리인상이라는 연쇄효과를 낳았다.우리나라는 사료용 옥수수와 밀, 해바라기유 등을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다.
농산물 전문 매체 썩세풀파밍과 로이터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농림부 자료를 인용해 2022/23 판매연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은 2360만t으로 전년 3350만t에 비해 29.6% 감소했다고 10일 (현지시각) 전했다. 수출된 곡물은 밀 약 860만t, 옥수수 1330만t, 보리 약 170만t을 포함한다.
앞서 우크라이나 농림부는 지난해 9월9일 2022/23연도 수출량은 529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연말 수출이 늘면서 감소폭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2022/23 판매연도 곡물 수출량은 미국 농업부(USDA) 추정치를 크게 밑돈다. USDA는 지난해 12월14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밀 1510만t, 옥수수 2020만t, 보리 280만t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거의 6개월간 오데사 등 흑해 항구를 통한 수출이 중단됐다. 이후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개한 러-우 협정에 따라 7월 말 우크라이나 흑해 3개 항구 봉쇄가 해제돼 수출이 재개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올해 5100만t의 곡물을 수확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러시아군 침공에 따른 토지 손실과 수확량 감소 탓으로 2021년 8600만t에 비해 크게 준 것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