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작황 개선에다 재고증가로 커피 원두선물 가격이 1년 반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각) 영국 ICE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원두 3월 인도 선물(KCc1)은 파운드(453g)당 1.4825달러로 1.8% 하락했다. 이는 1년 반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라비카 커피는 고급 커피 원료다.
로부스타 커피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 하락한 t당 1803달러를 기록했다. 로부스타 커피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 재료로 쓰이며 베트남 등 아시아 생산국들이 주로 생산한다.
딜러들은 최근 커피 가격 하락은 세계 최대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수확량이 늘어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전했다. 막서 테크놀러지는 "앞으로 내릴 비는 커피 체리의 생육을 돕고 토양 수분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상파울루에 있는 기상정보 서비스 회사인 소마르 미티어롤로기아( Somar Meteorologia)는 지난 9일 브라질의 커피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주에는 지난주 115.4mm의 비가 온 것으로 전했다. 이는 역대 평균에 비해 193% 수준이다. 미나스제라이스는 브라질 아라비카 커피 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재고 증가도 가격 하락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딜러들은 ICE 공인 창고 커피 재고량은 10일 현재 84만2771백(1백=60kg들이)으로 6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증가도 로부스타 커피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베트남의 커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80만t을 기록했다.
그나마 커피 선물가격에 다행인 것은 세계 2위의 아라비카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수출이 준 것이다. 콜롬비아커피생산자연맹(Colombia Coffee Growers Federation)이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콜롬비아의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8% 줄어든 1110만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커피 가격은 지난해 26% 하락했으며 올들어서는 브라질의 공급 증가와 브라질 통화인 헤알의 약세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