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중국 재개방 러시아산 제재 소식에 3% 이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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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중국 재개방 러시아산 제재 소식에 3% 이상 상승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1.1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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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재개방 기대감과 서방의 러시아 제재 소식에 3%이상 상승했다.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거래일 연속,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확충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중국의 원유수요 증가 전망과 러시아에 대한 서방제재에 따른 공급감소 전망이 맞물리면서 3% 이상 상승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중국의 원유수요 증가 전망과 러시아에 대한 서방제재에 따른 공급감소 전망이 맞물리면서 3% 이상 상승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CNBC와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3.1%( 2.29달러) 오른 배럴당 77.41달러에 마감했다.WTI는 5거래일째 상승했다. WTI는 이 기간중 6%이상 올랐다. WTI가 5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이후 처음이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3.2%(2.57달러) 상승한 배럴당 82.6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 경제 재개방 등 세계경재 전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재재로 공급이 줄 것이라는 관측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중국은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제로 정책을 엄격히 시행하면서 항공여행이 중단되면서 제트 연료 수요가 급감했고 이는 유가에 강한 하락 압박을 가했다. 춘제(春節) 연휴를 앞두고 항공여행 수요가 치솟고 있는 것은 원유수요가 힘을 모으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평가했다.

블룸버그NEF는 이와 관련해 10일에서 16일까지 예정된 항공편을 근거로 제트연료 수요가 직전주 하루평균 10만 배럴에서 61만 배럴에 도달했다면서 다음주면 제트유수요는 72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 반 동안 중국 제트유 수요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중국의 원유수요 증가는 정유사들에게 할당된 수입물량(쿼타) 증가에서도 드러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할당량은 1억3200만t으로 지난해 이 시점 1억 900만t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의 경제 재개방은 연료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코로나 확진 파고도 앞으로 몇 달동안 수그러들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 전경. 한중일 3국 고위 경영진 270여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중국 경제는 올해 급속하거나 완만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답이 나왔다고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 전경. 한중일 3국 고위 경영진 270여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중국 경제는 올해 급속하거나 완만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답이 나왔다고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에너지 전문 컨설팅회사인 S&P글로벌의 대니얼 예르긴 부회장 겸 에너지 전문가는 CNBC에 "중국 경제 재개방은 국제유가를 최고 배럴당 121달러까지 밀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P글로벌은 2023년 유가에 대해 기본은 배럴당 90달러이지만 중국의 완전 재개방 시 배럴당 120달러 이상이 되고 경기침체시 70달러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르긴은 내다봤다. 

또한 서방국가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추가제재 소식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원유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공급감소와 직결되며 이는 유가 상승 요인 중의 하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 원유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은 오는 2월 5일 발효를 목표로 러시아 정제 유류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을 두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연합(EU)와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지난해 12월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EU는 또 천연가스값 급등을 막기 위해 다음 달 15일부터 1년간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도입한다.

핀란드의 싱크탱크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 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은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는 하루 1억 6000만 유로(미화 1억718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12월 석유수출 수입이 17%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비조달 통로가 막힌 셈이다.

반면, 미국의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예상과 달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연방기구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직전 주에 비해 1896만1000 배럴 증가한 4억3960만7000 배럴로 집계됐다. 주간 증가량으로는 1982년 자료집계가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증가량이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재고량은 17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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