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피크아웃 지속...Fed 긴축 완화하나?
상태바
미국 소비자물가, 피크아웃 지속...Fed 긴축 완화하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1.13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12월 전월비 -0.1%, 전년 동월비 6.5%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속도를 완화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인플레이션 추세는 긍정으로 평가되지만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다.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속도조절에 나서게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년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주요 항목별 상승률.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2022년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주요 항목별 상승률.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에 비해서는 0.1% 내렸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6.5%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달에 비해 0.3% 오르고, 전년 동월에 견줘  5.7%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전체 물가는 지난해 11월(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근원물가는 11월(각각 0.2%, 6%)에 비해 월간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했고 연간기준으로는 하락했다. 

전체 물가의  33%를 차지하는 주거비 물가는 전달에 비해 0.8% 상승하면서 최대 상승폭을 갈아치웠다.  에너지는 전달에 비해 4.5% 내렸으며  식품은 0.3%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은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10.4%, 8.3%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지출항목별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기여도. 사진=신한금융투자
미국 지출항목별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기여도. 사진=신한금융투자

에너지 중 휘발유 가격은 전달에 비해 9.4%, 전년 동월에 비해 1.5% 내리면서 12월 물가 수치를 끌어내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에너지 가격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상승 주범 중 하나인 중고차 가격도 하락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월 대비 2.5%,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 각각 내렸다.

서비스 부문은 노동공급 부족 등으로 전달에 비해 0.5%, 1년 전에 비해서는 7% 상승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의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13일 "미국 소비자물가는 피크아웃을 지속하고 있으며 속도는 점진적"이라고 평가했다.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12월 물가는 재화 부문을 중심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한 안정세를 지속했다"면서 "에너지와 식료품 등 재화 부문의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하 수석 연구원은 "이번의 주요 관심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의 안정폭이었다"면서 "12월 ISM 비제조업지수 기준치(50)를 밑돌았고 고용지표에서 임금 오름세 둔화로 12월 서비스 물가 추가 안정 기대가 상존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상승폭이 큰 여가서비스(11월 1.0% →12월 0.3%), 교육및통신서비스(11월 1.0% → 12월 0.3%) 물가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그는 평가했다. 

하 수석연구원은  물가 비중이 큰 운송서비스(11월 0.1% 하락 → 0.2% 상승)와 의료서비스(11월 0.7% 하락 → 0.1%상승)가 소폭 반등해 서비스 물가의 추가 안정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하 수석 연구원은 "주택가격에 후행하는 주거비 물가, 최근 긴축 효과로 서비스 수요도 둔화 조짐이 관찰돼 서비스 물가 안정 동반 기대가 있다"면서 "다만 금융시장 기대보다는 속도가 다소 느려 정책 당국 스탠스를 전환하기까지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은 물가 안정과 경기 침체 간 시소게임이 전개되는 중이며 현재는 물가 안정에 경기 연착륙 기대가 일부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소비자물가 결과로 향후 통화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추세는 긍정적이나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목표 달성 관련 안도감을 갖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밝혔다. 

 

이를 반영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2월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은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는 '골디락스(Goldilocks)' 시나리오 기대를 높인다고 평가했다. CME의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4.25%~4.50%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는3월 정점(4.75%~5.00%)에 이르고 11월과 12월에는 각각 0.25% 포인트 인하가 이뤄져 연말에는 다시 4.25%~4.50%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패트릭 하커

미국 연방준비은행 내 대표 강성 매파(긴축선호)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미국 연방준비은행 내 대표 강성 매파(긴축선호)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공격적인 긴축이 막바지 국면으로 향하고 있어 향후 금리는 0.25%포인씩 인상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현 상황에서 금리가 5.00%를 초과하는 수준까지 인상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역시 지난해와 같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앞으로 물가 하락을 위한 노력은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리를 5.00%까지 신속하게 인상해야 하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