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업 '엔진', 우크라 공격 이란 드론에 사용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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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 '엔진', 우크라 공격 이란 드론에 사용되다니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1.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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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해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어느덧 300여일이 지났다.미국 등 서방국들은 각종 무기를 지원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도록 돕고 있다. 지구촌 반대편에 있는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우방국인 캐나다는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다. 그래서 적게 보유한 M777 곡사포와 포탄을 지원했다. 캐나다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러시아가 수입해 우크라이나 인프라 공격에 나서고 있는 모하제르-6 드론에 캐나다 업체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내셔널포스트
러시아가 수입해 우크라이나 인프라 공격에 나서고 있는 모하제르-6 드론에 캐나다 업체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내셔널포스트

그런데 최근 캐나다산 엔진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이란제 드론에 사용됐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공급사슬을 타고 흘러들어간 캐나다산 엔진이 우크이나 인민을 살상하는 무기의 주요 부품이 됐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캐나다 정부는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다수의 제재를 단행했고 무기생산에 쓰일 군사장비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기에 '제재의 허점'을 드러낸 이런 보도는 큰 충격을 줬다.

사실 이 보도는 지난해 11월 나온 것이어서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를 넘기면서 무뎌진 캐나다인은 물론 전세계의 지성인들이 각성하게 하자는 뜻에서 적어보는 것이다. 보도는 내셔널포스트가 지난해 11월8일 한 것이다. 그런데도 캐나다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 

내녀설포스트는 당시 이란제 모하제르-6 군용드론의 사진과 함께 "드론 잔해 사진에 퀘벡주에 본사를 둔 봄바디어 레크리에이셔널 프로덕션스(BRP)의 로고가 보인다"고 적어 충격을 줬다.

BRP는 퀘벡주 발쿠르( Valcourt)에 본사가 있다. BRP는 오락용 차량 즉 스노모빌이나 제트 스키용 엔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브랜드명은 '스키두' '씨두' 등이다. 스키두는 조제프 아르망 봉바르디에(J. Armand Bombardier)가 발명한 설상 오토바이(스노모빌)의 한 종류다.최고속도는 무려 시속 190km에 이른다.

캐나다 퀘벡주 발쿠르에 본사를 둔 BRP가 생산하는 설상 오토바이 '스키두'.사진=BRP
캐나다 퀘벡주 발쿠르에 본사를 둔 BRP가 생산하는 설상 오토바이 '스키두'.사진=BRP

이 회사의 오스트리아 자회사가 '로택스(Rotax)'로 민간 항공기용 엔진을 만든다. 항공기 제작업체 봄바디어는 1970년 BRP를 인수했다가 2003년 매각했다.

로택스 측은 항공기 엔진제품의 이란 판매를 2019년 중단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날려보낸 드론 1기를 포함해 이란 궁용드론에 일부 모터가 사용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로택스 엔진은 경량에다 연료효율이 높아 주로 민간 항공기에 쓰인다고 하지만 이미 미국 공격드론의 대명사 '프레데터'도 로택스 914엔진을 탑재할 만큼 군도 그 성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제품이다.

로택스 914 엔진.무게 64kg인 이 엔진은 115마력의 힘을 낸다. 사진=로택스
로택스 914 엔진.무게 64kg인 이 엔진은 115마력의 힘을 낸다. 사진=로택스

BRP가 국제 논란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두번째다. 튀르키예에 판 엔진이 튀르키예의 명품 드론이 된 바이락타르 TB-2에 탑재돼 나가로노카라바흐 분쟁에 쓰인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튀르키예 판매를 중단했다. 캐나다정부도 캐나다 기업이 만든 카메라가 바이락타르 드론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했다.

영국 군사전문가는 씨두 제트시키에 사용되는 워터제트와 엔진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수중 드론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드론은 크리미아 반도에 밀려온 것을 러시아군이 발견했다.

이번 보도는 로택스 엔진 제품이 이란제 드론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 회사 엔진은 러시아가 수입해 우크라이나 발전시설 등 인프라 공격에 사용하고 있는 자살폭탄 드론 샤헤드-136은 물론 정찰과 공대지 미사일 공격을 하는 모하제르-6 드론에서도 식별됐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하고 CNN이 내보낸 방송에 나타난 드론 잔해 사진에는 로택스912엔진으로 보이는 것의 사진에는 로택스 로고가 선명하게 보였다.

쿠르드군이 이라크에서 격추한 다른 모하제르-6 드론에도 동일 부품이 발견됐다.

이란의 친정부 매체 이란프레스는 지난해 이란의 군용 드론 샤헤드-129도 로택스 914엔진을 탑재한다고 소개했다.

캐나다 BRP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샤헤드-129 공격드론. 사진=이란프레스닷컴
캐나다 BRP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샤헤드-129 공격드론. 사진=이란프레스닷컴

회사 대외 대변인은 군판매 정책을 포함한 내부통제체제는 자사 제품의 군용 용도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이란과 터키 혹은 러시아의 군 작전용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2019년 이후에는 이란에 엔진을 전혀 공급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판매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회사 측은 "엔진 절도가 이란제 드론에 사용됐을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설명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군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회사 측 대변인은 이란 드론에서 발견된 엔진은 복제품으로 이란이 구매한 민간 항공기에서 떼낸 것이나 훔친 것을 중국에서 복제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BRP-로택스도 웹사이트에 1996년 이후 약 150건 이상의 절도가 있었는데 대부분 영국과 유럽의 비행장에서 도둑질 당했고 최소 한 건은 지난 2009년 온타리오주 카프에서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다.

정말 그럴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즉 이란 유령회사에 판 엔진이 무기공장에 흘러들어갔을 수도 있다. 이란 군과 정보 분야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란은 엔진 입수를 위해 그런 수법을 썼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령회사를 통해 손에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 수리 조직이며 로택스의 이란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는 마흐트발이 엔진을 실제로 판매하지 않지만 엔진 사진들을 웹사이트에 게재하면서  BRP-로택스의 이미지 링크를 걸어놓고 있다.이런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혹은 아마존 등을 통해 얼마든지 민간 엔진 부품을 구입해 군용으로 전용할 수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부당한 일이다. 캐나다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임은 불문가지다. 혹한의 날씨에 전기도 없이 떨면서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일에 캐나다가 공조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캐나다 기업이 이란이라는 제3의 국가에 엔진을 공급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도록 돕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다. 혹 전자상거래로 수입할 경우 이란 군과 관련된 기업이 잘 모를 수 있는 허점을 이용하도록 내버려둬서은 안 된다. 2개월여 시간이 지난 만큼 문제가 해결됐을 것으로 믿지만 알려진 것은 없어 답답할 뿐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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