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수교 60주년…캐나다의 성장 잠재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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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나다 수교 60주년…캐나다의 성장 잠재력 주목!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1.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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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서 한-캐 수교 60주년 첫 행사 열려

한국과 캐나다가 14일로 수교한 지 60주년을 맞았다.  양국관계는 수교 50주년인 지난 2013년 캐나다에서는 '한국의 해' 한국에서는 '캐나다의 해'로 선포한 다음 이듬해  2014년 양국 정상이 최초로 상호방문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캐나다에는 2019년 기준 한국인이 24만 여명 살고 있고 한국에도 캐나다인 2만 6000여 명 살고 상호 방문자 수가 41만4000명을 웃돌 만큼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 또 양국간 경제교류도 활발하다.  수출입을 합한 양국 교역규모는 2016년 89억 달러에서 2021년 131억 달러로 불어났다. 한국은 자동차와 전기차, 자동차 부품,무선 전화기, 철광판 등 공산품 위주로 수출하고, 캐나다는 유연탄과 구리광, 철광석, 펄프와 육류 등 자원위주로 수출한다. 캐나다 석탄 수출의 25%가 한국으로 갈 만큼 양국 경제관계는 돈독하다. 

호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로고. 사진=캐나다한국대사관
호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로고. 사진=캐나다한국대사관

현재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케미칼, 솔루스첨단소재,한국석유공사(원유와 오일샌드), 한국가스공(천연가스와 셰일가스), 광물자원공사(구리와 우라늄), 포스코(유연탄) 등 50여개 기업이 법인이나 지사형태로 대도시 위주로 진출해 있다. 한국은 캐나다산 석유와 가스 수입은 하지 않지만 유연탄과 우라늄 등 광물자원을 연간 약 20억 달러어치 수입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의 양국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한국 컨소시엄이 지난 2010년 온타리오주 풍력과 태양광 발전사업 등 에너지 투자를 한 것을 비롯해 2020년 말 현재까지 투자누계액이 251억 달러에 이른다. 캐나다의 한국 투자는 113억 달러다. 캐나다는 지난 2020년 한 해에 한국에 18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전년 투자액(6억 3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렸다. 60%가 금융보험업 투자였다.

한국 2차 전지 소재 업체 솔루스첨단소재가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3월31일 캐나다 퀘벡에 13만2000m2(약 4만 평) 크기의 전지박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전지박은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막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앞서 지난해 1월 캐나다 법인(볼타에너지솔루션스캐나다)을 세운 데 이어 현지 공장까지 확보하면서 이곳 일대에 형성된 '전기차 밸리'에 합류할 준비를 끝마쳤다.

캐나다에서는 퀘벡과 온타리오를 중심으로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들이 합작해 전기차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가 포함된 신북미자유협정(USMCA)이 2025년부터 발효돼 역내 관세 혜택을 받기에 캐나다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혼다, 도요타 등 주요 고객사가 될 수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장이 들어서 있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핵심 자원인 니켈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것도 기업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4조80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2024년 상반기(1∼6월) 양산을 목표로 온타리오 윈저시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도 GM과 손잡고 퀘벡 베캉쿠아에 2023년부터 4억 달러(약 5085억 원)를 투자해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계 글로벌 화학 회사인 바스프도 필자가 살고 있는 퀘벡에 2025년부터 연간 최대 100kt(킬로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극재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여는 장소로 캐나다를 점찍은 것이다. 테슬라는 자사가 만든 차세대 배터리 '4680'의 배터리셀 전용 공장을 이미 가동하고 있다

이처럼 캐나다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바로 이웃에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두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는 북미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캐나다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인력 위주로 선별하는 이민정책을 펴고 있어 역량있는 한국인들의 이민지로도 안성맞춤인 나라다.

캐나다는 면적이 한반도의 45배인 997만670이고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삼고 있는 나라다. 영연방에 속한 입헌군주국으로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경제규모는 한국보다 크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1조9880억 달러로 한국(1조 8100억 달러)보다 크다.  

주캐나다한국대사관(대사 임웅순)은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12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알렸다. 양국간의 외교관계 수립일(1963년 1월14)을 기념하기 위해 주캐나다한국대사관과 주한캐나다대사관이 공동으로 추진한 행사로, 주한캐나다대사관도 같은 날 서울에서 동일한 행사를 가졌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행사에는 임웅순 대사와 캐나다 외교부를 대표해 롭 올리팬트(Rob Oliphant) 외교 정무차관과 폴 토필(Paul Thoppil) 아태차관보가 참석했으며, 캐나다 정부와 의회 인사, 한국전 참전용사, 전직 주한대사, 캐한협회, 오타와 한인회 임원 등 주요인사 6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캐나다한국대사관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캐나다한국대사관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캐나다 외교장관은 이날 아침 임 웅순 대사와 면담을 갖고 본인의 불가피한 외교일정으로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하면서, 수교 60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웅순 주캐나다한국대사관 대사(왼쪽)가 12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 면담을 가진뒤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캐나다한국대사관
임웅순 주캐나다한국대사관 대사(왼쪽)가 12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 면담을 가진뒤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캐나다한국대사관

이번 행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메리 사이먼 총독이 교환한 축전 전문이 낭독돼 주목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한국전을 통해 맺어진 깊은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1963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캐나다간 협력이 비약적 발전을 이뤗다고 평가하고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이먼 총독은 그간 한과 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2015년), 한-캐 과학기술협력협정(2016년) 등 양국 관계에 많은 진전이 있었으며, 특히 지난 해 우리 대통령 캐나다 방문 계기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되며 큰 도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사이먼 총독은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발표에 이어 수교 60주년을 맞는 2023년이 캐나다와 한국의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일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열린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연설하고 기념 케익을 자르고 있다. 사진=외교부 트위터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일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열린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연설하고 기념 케익을 자르고 있다. 사진=외교부 트위터

수교 60주년 기념 로고는 2022년 9~10월 공모전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디자인을 기초로 양국 대사관이 함께 협의를 통해 제작했다.로고는 양국을 상징하는 태극 문양과 단풍잎을 기본으로 하고 사용된 문구인 'Stronger Together'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계기 발표된 공동선언문에서 따온 것이다.

임웅순 대사는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올 한 해 지난 60년간 쌓아온 한국과 캐나다의 우정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60년을 위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우리 대사관과 각지 총영사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수교 기념행사에 캐나다 국민과 한인 동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임 대사의 말은 온당하다. 지난 60년을 돌이켜보면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앞으로 60년 커갈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필자가 사는 퀘벡주에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교민들이 어깨가 들썩해지길 기대해본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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