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일대 티타늄 8500만t 광맥 발견...'경동' 조광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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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일대 티타늄 8500만t 광맥 발견...'경동' 조광권 확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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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산업과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핵심 광물인 티타늄이 매장된 대규모 광맥이 강원도 태백산 일대에서 발견됐다. 광산 개발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경동원그룹 경동인베스트 계열사 (주) 경동이 조광권(채굴권)을 확보했으며 정부도 티타늄 광산 개발에 대비해 올해부터 30억 원을 들여 탐사와 제련 기술 등에 대한 연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티타늄 생산 기업들은 티타늄 원광을 처리해 티타늄 스펀지를 만든 뒤 다시 티타늄 금속 분말로 만들고 이것을 압축해 티타늄 금속 제품을 생산한다.국내에서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는 기업은 이차전지 소재인 황산코발트를 함께 생산하는 코스모화학이 있다.

태백 면산층 광상 특성.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태백 면산층 광상 특성.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강원도 태백과 삼척, 경북 봉화에 걸쳐 있는 면산을 3년 동안 탐사한 결과 대규모 티타늄 광맥을 발견했으며 합계자원량은 8508만4246t으로 추정된다고 17일 밝혔다. 경동인베스트는 앞서 지난해 10월21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경동이 태백-삼척 부근의 면산 일대에 조광권을 취득했으며 공시시점 현재 태백과 삼척 지역에서 시추 작업 수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질자원연구원은 광산 개발 전문기업과 함께 정확한 매장량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곳에서 시추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앞으로 3∼4년 동안 시추작업을 벌이면 광산 개발 사업성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에 따르면, 태백 면산층은 사암과 실트암으로 구성된 면산층이다. 금홍석과 적철석, 자철석, 티탄철석 등으로 이뤄져 있다. 광상은 길이 10km 이상, 광체 폭 10~50m, 심부 길이 200m 이상으로 추정된다. 평균품위는 이산화티타늄(TiO2)6.95~9.1%다.

태백 면산층 티타늄 광석 특성.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태백 면산층 티타늄 광석 특성.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티타늄은 철에 비해 강도는 5.5배 정도 강하지만 무게는 절반정도로 가벼워  항공기와 로켓,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 원재료로 쓰인다. 내식성이 강해 녹이 슬지 않고 독성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 의학용으로 적절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 해 수입 규모는 1조 원에 이르는 만큼 티타늄 광산이 개발되면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은 현재 티타늄 스펀지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안보 목적의 비축이 없어 미국 상무부는 안보에 위협 요인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중국이 스펀지 티탄 시장을 장악하고 러시아가 항공우주 산업용 티타늄 금속 수출을 제한하면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았다.

앞서 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해 채굴권(광업권)을 확보한 태백-삼척-봉화지역 면산층 티타늄철 광상에 대해 민간 주도의 자원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원활한 광산개발을 꾀하기 위해 민간 조광권자를 모집해 (주) 경동을 선정했다. 조광권 설정기간은 10년이며, 조광권을 취득한 경동은 조광권 설정계약 취득일 5년후부터 해마다 생산액의 1%를 조광료로 내야 한다. 

경동은 습곡과 트러스트 단층이 발달한 복잡한 지질구조에서 40여년간 탄층을 개발한 기업이다. 어려운 지질 조건에서 개발을 지속하면서 측량, 굴진, 경석 처리, 채탄 등 탄 생산 전 과정에서 경험과 기술력을 확보했다. 작업장마다 달라지는 지질 상황에 따라 능동 대응하며 생산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동은 경동원그룹 소속 기업이다. 지주회사인 경동홀딩스 아래 있는 경동인베스트 자회사다.경동홀딩스가 지분 45.17%, 손경호 회장이 5.69%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티타늄 광산을 개발했을 때 태백 장성·삼척 도계 광업소 조기 폐광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광물가치 평가작업을 2025년까지 하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2028년까지 채광, 선광, 제련시설을 세우는 등 티타늄광산 개발사업을 본궤도에 올린다는 구상이다. 티타늄 광산개발은 이상호 태백시장의 민선 8기 핵심공약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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