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수익률공선제어(YCC) 동결...환율 131엔까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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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수익률공선제어(YCC) 동결...환율 131엔까지 올라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1.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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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1%,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 유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에  엔·달러 환율이 131엔까지 치솟았고 장기금리는 내렸다. BOJ는 여러 부작용에도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점을 확고히 했지만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한 YCC 종료 압력도 재차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8일 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 사진=아사히신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8일 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 사진=아사히신문

일본은행은 18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0%에서 ±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OJ는 또 2%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자산매입(QQE)과 수익률곡선 제어 (YCC)를 유지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적으로 2%를 웃돌 때까지 본원통화 확대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YCC는 특정 만기일의 국채금리 목표치를 정하고 그 수준을 유지하도록 국채를 사들이거나 팔아서 금리를 조정하는 통화정책을 말한다.

아울러 금융기관으로부터 담보를 받고 자금을 대출해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조작'을 최대 10년까지 제공하고, 대출금리를 유연화(기존 0%)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1월 일본은행(BOJ)의 경제 물가 전망(전년 대비 %). 사진=국제금융센터
2023년 1월 일본은행(BOJ)의 경제 물가 전망(전년 대비 %). 사진=국제금융센터

BOJ는 지난해 10월 대비 2023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7%로 낮추고 CPI(신선식품 제외) 전망은 1.6%로 유지하고  신선식품·에너지 제외 CPI는 1.6%에서 1.8%로 상향했다.

BOJ는 앞서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긴축이 시작됐다는 신호를 받아들이면서 엔화 가치도 오름세를 보여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8일 금융정책결정히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10년 국채금리 목표도 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달러당 128엔대에 머문 엔화달러 환율은 131엔까지 상승했다. 일본 엔화.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8일 금융정책결정히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10년 국채금리 목표도 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달러당 128엔대에 머문 엔화달러 환율은 131엔까지 상승했다. 일본 엔화.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YCC 조정이 통화정책 변화가 아닌 시장기능 개선을 위한 조치"라면서 "현재로서는 YCC 밴드를 추가 확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시장이 새로운 밴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BOJ도 영향을 평가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임기 전까지는 정책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 장기금리 변동 폭을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BOJ가 이날 금융완화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엔화가치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급락했다. 일본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미국 금리 격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엔을 팔고  달러를 사는 매수세가 커진 탓이었다.

이날 정책결정에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당분간 BOJ의 정책조정에 대한 기대는 약화되겠으나 YCC 정책 부작용 우려는 지속되고 엔화 약세압력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의 권도현 전문위원과 주혜원 책임연구원, 김윤경 자본시장부장이 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유지 결정에 대한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BOJ의 통화정책 동결 결정은 즉시의 출구전략이나 시장금리에 대한 통제력 약화를 원치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S&P는  지난 달 예상치 못한 YCC 조정 이후 수익률곡선은 BOJ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이번에 YCC를 추가로 조정한다면 시장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고, 궁극으로 YCC 정책 유지는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는 2024회계연도의 근원 CPI 전망이 1.6%로 유지된 것에서 짐작해 볼 때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BOJ 위원들의 판단에는 변화가 없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김윤경 자본시장부장은 "엔화는 향후 통화정책 조정이 예상되는 4월까지 약세 압력이 예상된다"면서 "한국 원화도 일정부분 이에 영향을 받으며 강세가 제한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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