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BOJ 완화정책 유지 결정에 대한 해석...구로다 총재 이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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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BOJ 완화정책 유지 결정에 대한 해석...구로다 총재 이후 준비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1.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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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수혜 대형 금융주, 항공주, 제지 업체 등 긍정 전망 유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정례회의를 마무리하고 장기금리 변동폭은 유지하되 자금공급 구조를 확충할 계획을 발표했다. 선진국 중 미국과 캐나다, 유럽 중앙은행이 긴축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일본만 나홀로 양적완화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임기 만료 전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부담을 완화시키는 조치로 평가하고 2~4월에도 엔화 평가 절상 압력을 높이는 일정들이 연달아 예정돼 있는 만큼 엔화 강세 수혜 업체와 ETF에 대해 긍정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일본은행(BOJ)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 장기금리 변동폭을 ±0.50%로 유지했다. 이 같은 결정 후 YCC 정책 변화와 철폐 부담이 커지면서 0.50%를 넘어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일시 0.36%까지 하락했고, 엔달러 환율은 130엔선을 회복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Nikkei225) 지수는 수출주 위주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날에 비해 2.5% 상승했다.

1월 BOJ회의 직후 증시 변동성이 큰  BOJ가 장기금리 변동폭을 유지한 것에 더해 자금공급 구조를 확충할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BOJ는 대출 증가 지원을 위한 자금공급, 기후변동대응 오퍼레이션,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공개시장조작) 등을 하기로 했다.

한투증권의 최보원 연구원은 19일 BOJ 결정과 관련한 '일본전략 노트'에서 이번 조치를 두 가지로 해석했다.즉  완화적인 입장을 유지한다는 해석과 향후 금융정책 정상화 충격을 준비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해석이다.

BOJ의 1월 국채 매입 규모가 17조 1000억 엔을 넘어서며 부담이 커진 만큼 구로다 총재의 임기 만료 전 YCC 정책 부작용을 일부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그는 평가했다 YCC란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의 달성을 위해 채권을 매수·매도하는 정책으로 양적완화보다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꼽힌다. 

BOJ는 2016년 단기금리를 -0.1%로 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 국채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하고 수익률곡선 평탄화 현상이 심해지자 YCC 제어정책을 도입했다. 수익률곡선은 채권 만기까지의 잔존 기간과 채권 수익률의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인데 단기국채와 장기국채 간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곡선이 평탄해졌다. 보통은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는 만기가 짧은 채권 금리 보다 높다. 수익률곡선 평탄화는 곧 불황이 닥칠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기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해당 금리를 지표로 삼아 상품을 만드는 금융기관과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BOJ는 장단기 금리 차이를 직접 제어하고자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를 매입하는 조치를 취한다.

최 연구원은 국채 금리 상승 부담을 줄이는 발표인 만큼 엔화 약세 압력이 일시 나타나겠으나, 장기로는 엔화 강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달러가치의 점진 하락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엔화 강세 압력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의 권도현 전문위원은 "BOJ는 여러 부작용에도 현 YCC 정책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점을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만 주요국의 금리인사오가 물가상승이 지속되는 한 시장의 YCC 종료 압력도 재차 나타날 수 있으므로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권 전문위원은 "엔화는 향후 통화정책 조정이 예상되는 4월까지 약세 압력이 예상되며 원화도 일정부분 이에 영향을 받으며 강세가 제한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엔고(엔화 가치 상승) 수혜 업체에 대한 긍정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형 금융주, 항공주, 제지 업체 등을 예로 들었다. 일본 관련 ETF 중에서는 닛케이 지수 하락 시에도 엔화 강세 수혜가 반영될 EWJ, FXY, YCL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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